(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기업 실적 시즌이 성큼 다가온 가운데 정책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건설주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

25일 연합인포맥스 업종·종목 등락률(화면번호 3211)에 따르면 올해 들어 건설업은 12.03% 오르며 운수·장비, 비금속광물, 화학에 이어 상승률 최상위 종목에 자리했다.

종목별로는 신세계건설이 89.37%로 가장 많이 상승했고, 대우건설(34.55%), 대림건설(31.00%), 한신공영(30.12%), 일성건설(26.43%), HDC현대산업개발(26.25%)이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부터 분양 호황이 나타나면서 건설주가 상승 탄력을 받았고 새해 들어 경기 회복 기대에 따른 실적 기대와 서울 도시정비 사업, 서울 시장 선거 등 이벤트까지 앞두고 있어 대형 건설사들의 주가 상승률이 두드러진 셈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부터 대형건설사 주가가 가파른 회복세를 나타냈다.

정부의 주택공급 정책 기조에 변화가 감지된 가운데 향후 서울 도시정비 사업에 주요 변수가 될 서울 시장 선거 등을 앞두고 대형사 중 주택 사업 비중이 높은 종목들을 위주로 투자 의견이 상향 조정되고 있다.

이미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여야 주자들은 재건축과 관련한 부동산 규제를 풀어준다는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은 재개발과 재건출 규제완화를 강조했고 여당인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재건축 추진을 좀 더 유연하게 검토하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또 지난해 12월 17일 발표된 정부의 2021 경제정책 방향에 따르면 공모 리츠의 건설임대사업에 세제혜택을 주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리츠·펀드 등이 주택을 짓고 임대사업을 할 경우 해당 주택이 종합부동산세 합산에서 제외될 수 있게 종부세 합산 배제 기준을 현행 공지 가격 6억원에서 9억원으로 상향 조정하기로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HDC현대산업개발은 광운대, 용산철도병원부지, 공릉 등 3개 사업장을 공모 리츠를 통한 임대 운영 전략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해선 이달 들어 세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높였다.

케이프투자증권은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해 지난 13일 기존 3만8천원에서 4만2천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전일 종가 기준으로 33.3%가량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 셈이다.

호텔 부지 개발 호재가 있는 현대건설에 대해선 이날에만 8개 증권사가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전일 종가 기준으로 44.14%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21일 부동산개발회사 웰스어드바이저스와 공동으로 7천억원 규모의 르메르디앙 호텔을 인수한다고 밝힌 바 있다.

IBK투자증권은 현대건설의 목표 주가를 6만4천원까지 제시하며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를 기대했다.

박용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에 대해 "2020년 신규수주는 27조9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17.3% 성장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특히 주택 정비 사업을 포함한 주택 수주가 9조원에 달해 올해 분양이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KTB투자증권도 이날 현대건설 목표주가를 기존 4만3천원에서 5만5천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라진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주택공급 계획과 작년 수주했던 주요 해외 현장의 정상적인 착공을 고려하면, 올해부터 실적 턴어라운드 가시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나타난 대형 건설사의 주택시장 시장 점유율 증가와 올해부터 나타날 중기적인 실적 개선을 근거로 대형 건설주 위주의 비중 확대를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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