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이민재 기자 =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진행된 국고채 5년물 입찰이 시장금리 수준에서 끝났다고 평가했다.

입찰 직전 금리가 다소 상승했던 만큼 일부 구간에서 입찰 이후 이를 되돌리는 압력이 가해졌지만 수급 부담은 여전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기획재정부가 25일 실시한 국고채 5년물(국고01125-2509) 입찰에서 1조6천100억 원이 가중평균금리 연 1.340%에 낙찰됐다.

입찰에는 총 4조5천260억 원이 응찰해 301.7%의 응찰률을 나타냈다. 부분낙찰률은 100.0%였다.

앞서 진행된 선매출 경쟁입찰에서는 1조500억 원이 가중평균금리 연 1.350%에 낙찰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낙찰금리가 시장금리 수준에서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입찰 직전 금리가 상승한 점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고, 입찰이 끝나고 매수 수요가 들어오면서 강세 압력이 가해졌다고 진단했다.

A 시중은행의 한 채권 운용역은 "오전 한창 밀릴 때 시장 수준에서 낙찰돼 금리 레벨 자체가 강하다고는 볼 수 없다"면서도 "PD(국고채 전문딜러)들에게 금리 레벨이 우호적인 것으로 볼 수 있어 여기서 더 급하진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B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오늘 5년물 입찰은 무난했다"며 "금리가 상단에 있어 가격 메리트도 있었고 대규모 대차 잔량에 따른 수급 요인,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앞둔 옵션 기대감도 입찰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C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최근 5년물 강세 대비 입찰 레벨은 무난했다"며 "오전에 장이 약했던 영향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금리 레벨이 시장과 유사한 수준이고 수량도 많지 않아 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다"고 덧붙였다.

D 시중은행의 한 채권 운용역은 "아직 소상공인 지원 법안으로 인한 추경(추가경정예산) 규모에 대한 경계심이 있다"면서도 "선매출도 금리가 비교적 높아 시장이 약세일 때 받았고 지금은 다소 강해져서 입찰 수준 금리 정도는 지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 시중은행의 한 채권 운용역은 "5년 선매출이 생각보다 약하게 되면서 본매출도 그렇게 강하지는 않았다"며 "입찰받은 레벨 자체가 좋다 보니 해당 포지션을 추가로 헤지하기보다는 롱(매수) 심리가 다소 생겼다"고 전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외국인 매매나 자영업자 손실보전제와 관련한 수급 부담에도 주목했다.

B 운용역은 "재정지출 확대 가능성에 시장은 여전히 약세 압력이 강하다"며 "4차 재난지원금이나 소상공인 보상 관련 법안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나와야 시장이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D 운용역은 "지금 외국인 국채선물 순매수로 지지받고 있어서 외국인이 오후에 매수 강도를 줄이면 심리가 약해져서 다시 밀릴 여지도 있어 보인다"며 "3년물 금리는 1% 공방이 중요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E 운용역은 "외국인이 10년 선물 위주로 꾸준히 매수하고 있어서 오후에도 방향은 지속될 것 같다"며 "강세 쪽 시도를 계속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이어 "입찰이 이번 주 5ㆍ20년 두 번이나 있어 시장에서 경계한 것 같다"며 "입찰이 진행되는 모습은 경계감을 불식시키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F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입찰은 무난한 수준이었다"며 "일부 저가 매수세가 있었지만 입찰이 줄줄이 있어서 다소 부담스럽다"고 평가했다.

jhhan@yna.co.kr

mjlee@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3시 52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