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홍콩증시가 지난 22일 8주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지며 급등 피로감을 보였으나 단기적으로 낙관할 이유는 많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5일 보도했다.

홍콩증시가 연초부터 강세를 보이는 것은 전례 없는 본토 자금 유입과 백신 접종, 미·중 관계 개선 전망 덕분이다.

항셍지수는 이달에만 벌써 8.1%가 올라 20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주가 강세로 홍콩은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일본을 넘어섰다.

HSBC 진트러스트펀드는 중국 경제가 작년 4분기 6% 넘는 성장률을 보였다면서 기업들의 실적 역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펀드의 청위 펀드매니저는 "홍콩증시에 상장된 기업들의 4분기 실적이 변곡점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것이 펀더멘털을 떠받치는 최고의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항셍지수에 편입된 52개 종목의 올해 실적 증가율은 평균 26%로 예상됐다.

홍콩증시는 또한 주가수익비율(PER)이 지난해 8.6배에 그쳤던 것에서 예상 PER가 13.2배로 높아졌지만, 여전히 주요국 증시 가운데서는 저렴한 편이다.

S&P 500지수는 23.2배, 유럽증시는 18.2배인데다 본토 A주에서 거래되는 주식은 홍콩증시에 상장된 주식보다 35% 높은 프리미엄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달 교차거래 프로그램을 통해 본토에서 홍콩증시로 순유입된 자금은 2천310억홍콩달러(약 32조8천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한 개 분기 동안의 순유입 금액보다 30% 이상 많은 것이다.

UBS 글로벌 웰스매니지먼트의 하이드 천 애널리스트는 "중국 본토에서 조달된 대부분의 투자펀드는 본토 주식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나 점점 더 많은 신규 펀드들이 상대적으로 낮은 밸류에이션의 혜택을 보기 위해 교차거래프로그램에 투자하겠다는 점을 투자설명서에 넣고 있다"고 말했다.

CICC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19일까지 가장 많이 신규 자금이 유입된 주식이 텐센트로 486억홍콩달러가 순유입됐다. 주가는 이달에 23% 올라 전 세계 기업 가운데 시총 6위로 올랐다.

차이나모바일과 중국해양석유(CNOOC), SMIC(중신궈지), 메이투안 등이 뒤를 이었다.

이날 오후 2시10분 현재 항셍지수는 전장대비 2.17% 상승한 30,087.24에 거래됐다. 지난 22일에는 1.60% 하락해 8주 만에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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