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미국의 부양책 통과 낙관론에다 전세계 원유 공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더해져 상승했다.

25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50달러(1.0%) 상승한 52.7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악화, 이에 따른 경제 활동 제약 강화 등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하지만, 앞으로 나올 공급이 전 세계적으로 줄어든다는 조짐에 유가는 상승했다.

페트로로지스틱스에 따르면 1월 들어 지금까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동맹국들의 원유 생산 억제 준수율은 평균 85%다. 이 그룹이 약속한 공급 억제를 고수하는 데 개선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라크가 생산 쿼터를 넘어섰던 것을 만회하기 위해 올해 원유 생산을 줄일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원유 수출업자들은 임금 분쟁으로 인해 주요 일부 리비아 항만에서 수출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인도네시아 해양 경비대가 불법 연료 반출 의심으로 이란 국적의 유조선을 나포했다고 밝혀 석유 수출 걸프만 긴장이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 바이든 행정부 관리들은 공화당과 통화하고, 민주당은 1조9천억 달러의 팬데믹 부양 제안이 너무 많다는 공화당의 우려를 저지하는 등 부양책 통과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리스태드 에너지의 비요나르 톤하우젠 원유시장 대표는 "바이든 대통령 취임 뒤 제안한 1조9천억 달러의 팬데믹 부양책의 빠른 승인을 추진하는 것 같다"며 "미국의 새 행정부가 자연스럽게 원유 소비에 도움이 될 경기 회복을 목표로 한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준수 희망을 거의 잃을 뻔했던 동료 회원국들에 놀랍게도 이라크가 1월과 2월에 원유 생산을 줄여 2020년 초과했던 쿼터를 보상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ING의 워렌 패터슨 상품 전략 대표는 "이라크가 이런 수준으로 생산량을 줄인다면 2015년 이후 가장 적은 생산량이 될 것"이라며 "그러나 이라크가 감산에 미달했다는 기존 기록을 고려할 때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고 지적했다.

유럽 국가들이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제약 조치를 강화하고 있고, 중국에서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늘어나 전세계 최대 에너지 소비국들의 수요 전망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이 때문에 유가는 더 오르지 못했다.

바클레이즈는 20201년 유가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지만, 중국의 코로나19 증가세가 단기 조정을 이끌 수 있다고 진단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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