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코스닥지수가 999대까지 치솟으면서 1,000포인트, 이른바 '천스닥'의 시대가 다가왔다.

'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가 나타난 것을 고려하면 올해 1월 코스닥 상승률은 아직 기대에 못미치는 수준이지만 지수는 상승 탄력을 보였다.

26일 연합인포맥스 신주식종합(화면번호 3536)에 따르면 전일 종가(999.30) 기준 코스닥지수는 1월중 3.19% 상승했다.

1월중 코스피가 11.68% 급등한 것과 비교하면 현저히 작은 상승 폭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올해 1월 코스닥지수 상승률이 코스피에 비해 부진하지만 이는 올해 1월이 이전에 경험한 1월과 다른 양상을 보이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보통의 1월은 연말에 대주주 양도세 회피를 위해 주식을 팔았던 개인의 매수 시기와 맞물려 코스닥지수의 상승폭이 컸다. 이는 증시에서 '1월 효과'로 불린다.

신한금융투자는 코스피와 코스닥 두 시장 모두 양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나 코스피가 크게 아웃퍼폼하는 것은 예년과 다른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심원용 신한금투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개인이 코스피 보유 종목을 확대했고, 현재 시장 상황은 단순 연초가 아닌 충격 이후 회복 국면"이라며 "회복국면에서는 중장기적으로 경기민감주 비중이 높은 코스피가 우위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초 대형주 중심으로 쏠렸던 투자자들이 중소형주로 시야를 넓힐 가능성도 열려있다.

주가지수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는 데다 증시에 유입된 유동성 역시 풍부하다. 투자자 예탁금은 68조3천억원을 웃돌았고,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 역시 61조원을 넘어섰다.

대형주 주도 장세가 한풀 가라앉고, 성장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코스닥으로의 자금 이동이 나타나면 1월 효과가 뒤늦게 나타날 수 있다.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 비중 확대와 시총 상위 대형주 위주의 공매도 재개 가능성 또한 코스닥 시장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갈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변수로 꼽혔다.

김재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19일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는 '2021년 업무계획'을 통해 연기금의 국내주식 투자 범위 다양화 계획을 공개했다"며 "이에 따르면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 비중은 기존 1~2% 이상으로 확대되며, 성과지표에 코스닥이 포함되는 방안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공매도 재개 여부도 관건이다. 공매도 재개 시기는 오는 3월에 가닥이 잡히겠지만 증시에서는 추가로 기간을 연장하거나 대형주 중심의 공매도가 우선 허용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연구원은 "대형주부터 순차적으로 공매도가 재개되면 대형주로 몰린 개인 매수세의 중소형주 유입이 시작될 전망"이라며 "특히 공매도에 대한 심리 저항이 큰 개인 수급 특성상, 코스피에서 코스닥으로 수급 이동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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