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위험선호 현상의 퇴조 속에 혼조세를 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에 따른 경기 회복 지연 우려가 불거지면서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눈치 보기 장세도 시작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5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3.761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3.830엔보다 0.069엔(0.07%)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21415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1681달러보다 0.00266달러(0.22%) 내렸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5.97엔을 기록, 전장 126.34엔보다 0.37엔(0.29%)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14% 상승한 90.356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주춤해지면서 몸 사리기 장세가 전개됐다.

유럽지역 경기 둔화가 가시화되면서 유로화 강세도 주춤해졌다. 코로나19 팬데믹 재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가 강화되면서 유럽지역의 더블딥 우려까지 불거지고 있다.

유럽지역의 경기둔화는 지표로도 확인됐다. 독일 Ifo 경제연구소는 1월 기업환경지수가 90.1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91.9보다 낮았다.

이에 앞서 발표된 유로존의 1월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도 47.5로, 시장 예상치 48.0을 하회하는 등 봉쇄가 강화된 유럽지역의 경기 둔화가 가시화되고 있다.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로 위험선호 현상이 약화하면서 미국 증시 등은 대형 기술주들의 급등에도 혼조세를 보였다.

연준 통화정책 방향 결정을 위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눈치 보기도 시작됐다.

시장은 연준이 기존의 통화정책 방향을 고수할 것으로 점치면서도 양적완화(QE)의 테이퍼링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치솟는 등 경기회복세가 가팔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QE에 대해서도 당분간 기존 정책을 견지할 것이라고 강조할 전망이다. 하지만 파월 의장이 뚜렷한 시기를 언급하지 않으면서 시장은 노심초사하고 있다. QE 테이퍼링이 당초 전망보다 빨리 실시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어서다.

연준은 26일부터 이틀간 정례 통화정책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시장은 여전히 달러화가 올해에도 약세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CFTC(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의 선물 자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으로 주간 단위 달러화에 대한 순매도 포지션은 지난 10년간 최대치 수준까지 폭증했다.

바이든 대통령 행정부 관리들은 지난 주말 공화당 및 민주당 의원들과의 통화에서 작년 미국 선거 이후 시장 심리를 끌어올린 1조9천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이 너무 과도하다는 공화당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주력했다.

캠브리지 글로벌 페이먼트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칼 샤마타는 "그것이(글로벌 증시 하락세) 외환시장으로 파급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증시나 글로벌 위험선호와 연계성이 높은 통화인 고 베타 통화가 주가지수와 함께 꼬꾸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MUFG 외환 분석가인 리 하드먼은 "양적완화(QE)의 테이퍼링 과정은 2022년 내내 지속될 수 있는 점진적인 과정으로, 이후 2023년 첫 금리 인상이 뒤따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긴축 정책을 앞두고 있다며 지금 미 달러화가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전망을 유지하며 올해에도 여전히 추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외환 및 원자재 리서치 헤드인 책임자인 울리히 로이트만은 단기적으로 금리 인하의 문턱이 높으며 장기적으로도 한두 차례 이상의 인하는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중간기적으로는 상황이 더 복잡하다"고 주장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 인하를 원치 않더라도 유로화가 강세라면 결국은 금리를 조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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