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최근 글로벌 IT기업 텐센트가 국내 게임회사의 지분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게임주들이 주목받고 있다.

인수 대상이 미국 혹은 국내 대형 게임회사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텐센트가 펄어비스에 지분 투자 의사를 전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텐센트는 최근 펄어비스 측에 지분 투자 의사를 수차례 전달한 것으로 파악된다.

텐센트의 지분 투자 의사가 이번 게임사 인수 이슈와 연관성이 있는지 아직 알 수 없지만, 펄어비스의 성장성을 감안한 지분 투자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펄어비스 측은 이에 대해 내부 검토를 거쳐 거절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체 자본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장악력을 키우려는 의도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해석이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회사 차원에서 직접 확인할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펄어비스는 게임 소프트웨어의 개발 및 퍼블리싱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주요 게임에는 액션 배틀로얄인 '쉐도우 아레나'와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인 '검은사막' 등이 있다.

올해 말 출시 예정인 '붉은사막'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붉은 사막은 지난해 12월 미국 '더게임어워드(TGA) 2020'을 통해 트레일러 영상이 공개된 이후 동서양 유저 모두에게 어필할 수 있는 흥행 포인트를 갖추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진만 SK증권 연구원은 "펄어비스는 카카오게임즈와 검은사막 PC 버전의 북미 및 유럽 퍼블리싱 계약이 종료되면 직접 퍼블리싱에 나설 계획"이라며 "붉은사막 판매량을 올해 200만장, 내년 220만장으로 추정하며 4분기 이후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SK증권은 펄어비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25만5천원에서 28만5천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 외에도 한국투자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은 1월 해당 기업의 목표 주가를 각각 33만원과 40만원으로 상향하기도 했다.

한편, 국내 게임회사들의 주가는 텐센트의 인수합병 이슈와 중국 판호(게임서비스 허가) 발급 등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대표 게임주들이 속한 코스닥 시장의 디지털콘텐츠업종 지수는 연초 이후 9.02% 오름세를 보였다.

코스피 시장에서 엔씨소프트도 올해 1월 6%가량 상승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텐센트의 인수 후보에 국내 게임사들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게임주에 호재가 됐다"며 "중국 콘텐츠 시장이 한한령 이후 다시 개방되는 분위기가 조성되는 점도 게임주 재평가의 계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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