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정부의 막대한 '씀씀이'에 힘입어 예상을 웃돌았다. 청와대까지 나서 마지막까지 지방자치단체의 예산 집행률 제고를 독려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4분기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난해 성장률은 마이너스(-) 1.0%로 나타났다.

외환위기 시절인 지난 1998년(-5.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만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한국개발연구원(KDI), 국내외 주요 투자은행(IB)의 전망치와 비교하면 예상을 웃도는 수치다. 이들은 대략 -1.1% 수준을 전망했다.

이는 수출과 더불어 정부의 재정집행의 효과라는 게 정부의 분석이다.

지난해 정부의 성장 기여도는 1.0%포인트로 민간(-2.0%포인트)의 역성장을 대폭 완화하는 역할을 했다.

분기별로 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한 1분기 정부의 기여도는 2.4%포인트, 2분기 1.3%포인트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전체적으로 역성장 과정에서 재정이 그나마 민간부분을 보조해준 셈이다.

본예산 기준으로 지난 상반기 66.5%를 집행해 당초 목표로 세운 62.0%를 큰 폭으로 웃돌았기 때문이다.

상반기에 워낙 쏟아부은 탓에 하반기에 절대적인 여력은 부족했지만, 기재부는 고질적으로 발생하는 이월ㆍ불용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했다. 실제로 정부는 조영철 청와대 재정기획관과 강승준 기재부 재정관리관을 중심으로 지자체의 재정집행을 독려하기 위해 수시로 회의를 열었다.

그 결과, 하반기 우리나라의 수출이 성장률을 떠받치는 가운데 정부의 기여도는 거의 마이너스로 작용하지 않았다. 정부의 기여도는 3분기 0.5%포인트, 4분기 -0.1%포인트로 나타났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페이스북에서 "정부는 59년 만에 1년에 4차례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는 등 310조원 규모의 과감한 지원대책을 신속하게 추진했다"면서 "2020년 마지막 날까지 경기보강에 총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올해도 이와 같은 상황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올해 상반기 재정 조기집행 목표치는 63.0%다. 작년보다 1.0%포인트 높다. 확장적 재정으로 절대 규모로 비교해도 189조3천억원에서 215조3천억원으로 30조원 가까이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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