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게임스탑의 주가가 하루에도 급등락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이를 시장조정의 경고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트레이더들이 등장했다.

2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비디오 게임 제품 PC용 엔터테인먼트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게임스탑의 주가는 이날 장중 최고 144.85%까지 올랐다. 그러나 주가는 장중에 5.97% 하락세로 전환하기도 했다가 결국 18.12%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이 종목은 숏 포지션 비중이 매우 높으며 개인 투자자들의 타깃이 된 종목 중 하나다.

게임스탑의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245% 올랐고, 작년 7월 말 4.01달러이던 주가는 76.79달러까지 올라 6개월 만에 1,814% 상승했다.

게임스탑의 최근 주가 폭등은 숏 포지션을 커버하기 위한 매수세인 숏 스퀴즈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T3라이브닷컴의 스콧 레들러 파트너는 "지난 며칠 동안 가장 숏 포지션이 많이 나온 이들에서 마지막 스퀴즈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BTIG의 줄리안 에마뉘엘 주식 및 파상상품 전략 헤드는 몇몇 고공행진 하는 종목의 거품성 거래나 옵션 매수의 급증은 2000년 버블 붕괴 직전의 모습과 매우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장이 2000년처럼 똑같이 움직인다면 S&P500지수가 강세장이 끝나기 전에 5,047까지 오르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물론 그는 지수가 그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대다수 전략가는 올해 S&P500지수가 전년보다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CNBC가 집계한 조사에 따르면 전략가들의 S&P500지수 전망치 중간값은 4,100포인트이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는 올해 초에 적어도 한 번의 조정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에마뉘엘 헤드는 "중기적으로 고점이라는 구체적 신호는 아직 보이지 않지만, 이러한 형태의 변동성은 1999년~2000년에 나타난 것과 유사해 언제든지 10~15%가량의 조정이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20년간 보아온 것처럼 전형적인 개인 투자자가 총액에서 강세를 보인다는 점에서 투기의 정도를 가늠할 수 있다"며 "밸류에이션 수준으로 볼 때 일시적이더라도 빠른 되돌림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숏 스퀴즈가 나타나 급등하고 있는 종목은 게임스탑뿐이 아니다. AMC의 주가도 이날 26% 상승 마감했고, 베드 배스 앤 비욘드의 주가는 이날 장중 58%가량 폭등했다가 1%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노드스트롬 주가도 이날 장중 12% 이상 올랐다가 1%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레들러 파트너는 "현재 일부 전문가들이 머리를 긁적이게 되는 과잉 흐름이 분명 존재한다"라며 "이러한 과잉과 맞서고 싶지는 않겠지만, 좀 더 조심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레들러는 자신도 좀 더 신중해졌으며 월요일의 높은 변동성으로 인해 얼마 만에 처음으로 시장에 공포감이 되살아났다고 말했다.

시장의 과열은 개인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크게 늘어나면서 나타나고 있다.

팬데믹 이후 수수료 없이 온라인 중개 사이트를 통해 주식을 쉽게 거래할 수 있게 되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콜옵션과 같은 위험한 거래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에마뉘엘은 데이 트레이더들이 특정 주식을 더 많이 움직이고 있다는 점에서 1999년~2000년에 일어난 것을 증폭시킬 수 있는 상황이라며 작년 여름 기술과 가치주들에 오버슈팅을 양산한 단기물 옵션 거래가 대형주뿐만 아니라 2, 3순위의 주식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시장이 완전히 광풍(mania) 단계라고 부르지는 않더라도 지난 며칠간 본 모습을 고려할 때 이러한 모멘텀이 계속되면 그러한 단계에 들어서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에마뉘엘은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더라도 상승 추세가 끝나려면 아직 멀었다며 S&P500지수가 5,000을 넘더라도 멀티플이 현재의 23배에서 30배로 오르는 것에 불과하다며 기술 버블(1999년) 때나 1929년에도 주가수익비율이 33배였다는 점에서 전례가 없는 수준은 아니라고 말했다.

블리클리 어드바이저리 그룹의 피터 부크바 수석 투자책임자는 "우리는 1999년으로 다시 돌아왔다"며 "다만 우리가 그 해의 어느 부문에 있는 것인지는 모른다"라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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