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미국 국채 가격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정례회의를 앞두고 소폭 내렸다.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최근 인플레이션에 대해 어떤 해석을 내놓을지에 대해 투자자들이 경계 모드를 강화하면서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6일 오전 8시 30분(이하 미 동부 시각)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bp 상승한 1.048%를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1.2bp 오른 1.810%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0.2bp 상승한 0.123%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91.7bp에서 92.5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시장은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열리는 연준 정례회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FOMC가 통화정책을 변경하지 않을 것으로 점쳐지지만 성장률 전망과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어서다. 민주당이 미 의회까지 장악하면서 재정부양책 통과에 대한 기대도 한층 높아졌다. 성장률 회복과 인플레이션이 상승이 더 가팔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일부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이 양적완화(QE)의 조기 축소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시장의 불안을 가중하기도 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긴급하게 진화에 나서 금리 급등세가 겨우 저지된 상황이다. QE 규모의 축소를 주장하는 소수의견이라도 나오면 시장이 엄청난 충격을 받을 수도 있다.

미국의 재정부양책 통과가 속도를 낼 것이라는 기대는 강화됐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 대표가 다수당의 지위를 바탕으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제안한 1조9천억 달러 규모의 재정 부양책 통과를 시도할 것이라고 말하면서다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경기의 이중 침체를 일컫는 더블 딥 우려는 증폭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재확산에 따른 봉쇄가 강화되면서다.

전날 독일 Ifo 경제연구소는 1월 기업환경지수가 90.1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91.9보다 낮았다.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한 경제 활동 제약 강화로 유럽지역 최대의 경제 규모를 가진 독일의 경기 악화가 가시화됐다.

이에 앞서 발표된 유로존의 1월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도 47.5로, 시장 예상치 48.0을 하회하는 등 봉쇄가 강화된 유럽지역의 경기 둔화가 가시화되고 있다.

시장은 독일 연구진이 코로나19를 포함한 코로나바이러스의 효소에서 약점을 새로 발견했다는 소식이 위험선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도 주목할 전망이다. 항바이러스 약제 개발의 실마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면서다.

이날은 610억 달러 규모의 미 국채 5년물 입찰이 실시되면서 미 국채에 대한 시장의 수요를 다시 가늠할 전망이다. 올해 초에 대규모 투매 이후 투자자들은 미 국채에 대해서 꾸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 국채 수익률이 매력적인 수준까지 높아지면서다.

RBC 도미니언증권 금리전략가인 사이먼 딜리는 연준 정례회의가 투자자의 핵심 관심사다고 지적했다. 다른 연준 관계자들이 출구전략 시기에 대한 논의를 시작한 가운데 파월 의장은 완화적인 통화정책에 대해 지지를 유지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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