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지속, 이에 따른 원유 수요 우려가 커져 하락했다.

26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16달러(0.3%) 하락한 52.6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이 전세계 원유 공급과 수요 위험을 평가하는 가운데, 주간 재고 지표를 앞두고 경계감이 커져 유가는 소폭 하락했다.

지난주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원유 재고 수치는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S&P 글로벌 플랫츠 조사에 따르면 분석가들은 지난 22일로 끝난 주간에 원유 공급이 170만 배럴 줄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공급 차질 우려도 지속해 유가 하락 폭은 제한됐다.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는 보도가 나온 뒤 유가는 상승하기도 했다. 다만 원인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이란과 중국 선원을 태운 초대형 유조선 2척이 지난 주말 불법 원유 수송 혐의로 인도네시아 해역에 나포된 뒤 지정학적 긴장도 고조된 상태다.

리스타드 에너지의 비요나르 톤하우젠 원유시장 대표는 "인도네시아의 선박 압류가 빨리 해결되고, 사우디의 폭발사고가 지역 간 긴장을 고조시키지 않아 원유 생산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별개 사건으로 판명되면 유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원유 수요는 현재 확실히 압박을 받고 있으며 봉쇄가 해제되고, 코로나19 감염 속도가 둔할 때까지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에서도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늘어나 세계 최대 에너지 소비국의 수요 전망에 차질을 빚고 있다.

미국 민주당은 공화당 의원들에 경기부양 필요성을 납득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언제 어떤 형태로 승인될지 의문은 여전히 남아있다.

PVM의 분석가들은 "시장참여자들은 원유 생산국들의 시장 관리 전략에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다"며 "세계 석유 재고 고갈이 임박했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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