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라면 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수가 이어지며 지난해 4분기에도 영업이익이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3개월간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증권사를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농심과 삼양식품, 오뚜기의 영업이익 합은 70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의 625억원보다 12.96% 증가한 수준이다.

라면업계 빅3 중 가장 영업이익 증가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 곳은 오뚜기다.

오뚜기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306억원으로, 209억원 대비 46.41%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주요 제품은 '진라면'의 판매 호조뿐만 아니라 냉동 피자 등의 가정간편식(HMR) 부문도 코로나19 특수에 호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오뚜기가 컵밥과 냉동피자 등 HMR 부문의 카테고리를 꾸준히 확대해온 전략이 효과를 보이며 4분기 즉석밥 매출이 10%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수익성이 양호한 양념소스와 유지 등 기업간거래(B2B) 부문의 실적도 양호하고, 판관비의 효율화가 이뤄진 점이 수익성을 끌어올릴 것으로 추정됐다.

농심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년동기보다 9.31% 증가한 223억원으로 집계됐다.

라면의 국내 판매량이 전년동기 3.4%, 수출이 20% 증가할 것으로 추정돼 실적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해외에서 농심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향후에도 수출이 확대돼 글로벌 업체로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과 중국 등 해외 법인의 매출도 전년동기 대비 두 자릿수로 증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됐다.

삼양식품의 예상 영업이익은 238억원으로 전년 동기 212억원보다 12.26%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라면에 대한 내수가 견조한 점이 실적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달러 약세로 인한 수출 판가 하락과 인건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수출 실적이 전분기에 비해서는 저조할 것으로 예상됐다.

조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오뚜기의 경우 코로나19가 촉발한 소비 패턴 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하는지가 향후 기업가치를 좌우할 것"이라며 "온라인 채널 비중 상승과 적극적인 해외 시장 개척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기존 유명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가 더욱 공고해지면서 라면시장에서는 기존 빅3의 입지가 더욱 굳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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