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A리서치, 연내 최대 1.5% 예상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글로벌 벤치마크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4개월간 오른 뒤 주춤하는 양상이다. 글로벌 리서치기관인 BCA리서치는 금리가 곧 상승세를 이어간다고 예측했다.

26일(현지시간) 투자전문지 배런스 등에 따르면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04% 정도다. 이달 초에 팬데믹 이후 최고점(1.15%)을 찍은 뒤 수준을 낮췄다. 채권 금리 하락은 채권 가격 상승을 뜻한다. '아이셰어즈 20년+ 국채 ETF(TLT)'는 지난 2주 동안 1.8% 상승했다.

국채 금리는 금융시장 전반에 영향을 준다. 회사채시장부터 주식시장까지 파급력이 크다. 예를 들어 장기물 금리가 단기물보다 높으면 은행주에 호재다. 실제로 금리가 하락한 지난 2주간 'SPDR S&P 은행 ETF(KBE)'는 2.7% 떨어졌다.

그러나 최근 금리 하락은 일시적 현상으로 분석됐다. BCA리서치는 "글로벌 금리가 또 한 번 오르기 전 다지기를 하고 있다"면서 "국채시장이 다시 강세를 보이려는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부터 국채 금리가 오르기 시작한 이유는 인플레이션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대규모 재정부양책과 코로나 백신이 경제 회복 전망을 강화했다. '아이셰어즈 20년+ 국채 ETF(TLT)'는 작년 10월 초 이후 6% 가까이 하락했다.

이런 추세 속에서 최근 금리가 내린 이유는 세 가지다.

우선 백신 개발·보급 차질과 변종 바이러스가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키웠다. 하지만 BCA리서치는 미국에서 코로나 확산세가 둔화한 사실을 언급하며 록다운(경제봉쇄)이 더 이어지지 않는다고 내다봤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금리가 내린 이유다. BCA는 연준이 올해 안에 채권 매입 규모를 축소하는 게 투자자가 우려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양적완화(QE)가 성급히 끝나면 금리가 일시적으로 오를 수 있지만, 인플레이션 기대가 줄어 결국 장기물 금리가 눌린다.

미 의회가 1조9천억 달러 규모 경기부양책을 손보려는 점도 최근 금리를 끌어내렸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제시한 부양책과 관련해 여야 상원의원들은 규모가 너무 크다며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부양책 규모가 줄면 재원 조달을 위한 국채 발행량도 감소한다. 국채 공급량 축소는 가격 상승(금리 하락) 요인이다.

BCA리서치는 '대규모 부양책'이 나온다는 전제하에 올해 10년물 금리가 1.25%~1.5%까지 오른다고 전망했다.

배런스는 백신 보급 차질이나 부양책 지연보다 더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한 금리 상승세가 꺾이지 않는다며 "뱅크오브아메리카를 포함한 많은 월가 은행들도 10년물 금리가 오른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yt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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