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비씨(BC)카드가 KT그룹의 계열사 가운데 가장 실적이 저조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비씨카드는 지난해 전체 수익의 87.1%를 차지하는 매입업무수익에서 손실 규모가 커지며 연간 당기순이익이 2년 만에 1천억원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비씨카드는 2017년에 1천561억원의 당기순이익(연결)을 거뒀고 2018년에는 709억원을 나타냈다. 2019년에는 1천159억원으로 1천억원대를 회복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비씨카드는 전년대비 34.4% 감소한 737억원의 누적 순이익을 거뒀다.

분기당 순이익이 236억원 수준에 불과해 추세적으로 연간 1천억원 미만이다.

비씨카드는 오프라인 가맹점에 결제 인프라를 제공하고 매입업무를 통한 수익 비중이 절대적이어서 오프라인 승인이 감소할 경우 이에 따른 타격이 컸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신사옥 매입과 차세대 시스템 교체 등 비용 발생 등 일시적 요인도 작용했다"며 "현재로서는 정확한 연간 실적 추정치를 말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오프라인 카드승인액은 분기별로 전년 대비 10%가량 줄어들고 온라인 카드승인액은 같은 기간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온라인 매출 덕에 지난해 3분기 잠시 회복세를 보였던 전체 카드 매출도 4분기에는 하향 추세로 접어든 것으로 평가된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카드 승인액은 전년 대비 3.3% 감소하며 직전 8개월간 증가세를 보이던 추세에서 돌아섰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오프라인 결제분이 늘어나야 매입수익도 늘어나는 특성상 현재처럼 온라인 소비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비씨카드의 수익이 늘기는 어렵다"며 "오프라인과 달리 온라인 카드 승인에 대한 매입수수료는 주요 PG사가 가져가는 게 일반적이다"고 설명했다.

비씨카드의 실적 부진은 KT의 지분법 평가에도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KT그룹의 계열사 가운데 매출액이 연간 3조원을 훌쩍 넘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비씨카드는 그만큼 그룹 전체에 끼치는 영향이 절대적이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BC카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카드 결제 매출이 감소하며 그룹 전체의 수익성 하락을 주도했다"고 진단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BC카드는 코로나로 인해 지난해 4분기까지 매출 부진이 지속되었을 것으로 보인다"며 "KT는 4분기에 비용이 커진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전반적인 영업이익도 이에 연동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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