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최근 서울외환시장에서 수급 장이 펼쳐지면서 수급 지형도에 시장 관심이 쏠렸다.

시장 참가자들의 포지션 플레이가 제한되고 환율이 방향성을 나타내지 못하는 가운데 달러 매수, 매도 수급 물량까지 팽팽하게 대치하는 분위기다.

2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02.40원에 개장했다.

이번 주 들어 달러-원 환율은 방향성을 잡지 못한 채 1,100원 부근에서 상승과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관망 심리가 강하고 달러화가 이렇다 할 방향성을 나타내지 못하면서 환율도 박스권에 갇힌 상황으로 해석된다.

시장 참가자들은 달러-원 환율이 완전한 수급 레인지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커스터디를 통한 역송금 물량과 네고 물량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 거래일 장 후반 서울환시에서는 일부 외국계 은행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달러 매수 주문이 나왔다.

달러 매수 주문을 공격적으로 내던 하우스가 돌연 달러 매도로 돌아서는 등 방향성 베팅이 아닌 수급 물량에 따른 움직임으로 보인다.

관련 물량은 전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2조 원에 달하는 자금을 순매도하면서 발생한 달러 역송금 물량으로 추정된다.

한편 달러-원 환율의 가파른 상승세를 억제한 것은 수출업체들의 달러 매도 물량이었던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시장에서 주춤했던 수출업체들의 네고 물량이 올해 들어서는 꾸준히 소화되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중공업체 등의 수주 물량으로 추정되는 주문도 가끔 나오며 달러 공급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 참가자들은 수급 여건마저 팽팽하게 대치되는 상황이라며 증시 외국인 자금 동향과 네고 물량의 지속 여부 등을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초 코스피 랠리에도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명확한 방향성을 나타내지 않으며 이들의 자금 동향이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 시장 참가자는 "수급이 매우 팽팽한 상황이고 수급 상황이 환율 박스권을 공고하게 하고 있다"며 "최근 커스터디 은행을 통한 달러 매수 물량이 몰리고 연초 해외투자 집행 자금 수요 등으로 환율이 최근 상단인 1,110원을 뚫을 수도 있다는 기대감도 있지만 네고 물량도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방망이를 짧게 쥐고 가는 장에서 환율 방향성을 제시할 가장 중요한 요인은 주식시장의 외인 자금 동향에 따른 수급 여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시장 참가자도 "환율이 1,100원대 부근에서 제한적인 등락을 이어가고 있지만, 수급이 워낙 강하게 충돌하고 있는 상태"라며 "현재 국제금융시장 상황에서 한쪽으로 포지션 베팅을 하기 어렵고 증시에서 외국인도 명확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는 만큼 이 같은 수급 장이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전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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