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은 미국 통화정책 이벤트를 대기하며 1,104원대로 마감했다.

장중 월말 네고물량과 역송금 수요 등 양방향 수급에 1,100원대 초중반에서 주로 등락하는 모습이었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2.10원 하락한 1,104.4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달러화 약세를 반영해 전일보다 4.10원 내린 1,102.4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달러-원 환율은 장 초반 1,101원대로 저점을 낮췄지만,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 인덱스가 재차 상승하고 코스피 지수도 하락 전환하며 낙폭을 줄였다.

달러 인덱스는 장중 90.2선 중반으로 상승했다가 장 후반 다시 90.1선으로 상승폭을 줄였다.

미국의 부양책이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기대에 낮은 수준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낙폭은 크지 않지만, 꾸준히 하락세를 이어가며 6.46~6.47위안대에서 등락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하루 앞두고 주요 통화 움직임은 제한됐다.

수급은 거래량이 많았던 가운데 양방향 물량이 비슷한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일 2조 원 가까이 주식을 순매도했던 외국인 역송금이 환율을 1,100원대 중반으로 끌어올렸지만, 1,105~1,106원대에서는 월말 네고물량이 활발하게 나오며 팽팽한 수급 줄다리기가 이어졌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오전 중 1% 넘는 상승세를 나타냈으나 점심 무렵 상승폭을 축소하며 약세로 마감했다.

개인이 1조 원 가까이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은 5천억 원 넘게 순매도했다.

◇28일 전망

외환 딜러들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과 미국 주요 기술주 실적 발표에 주목했다.

이들은 파월 의장의 발언과 테슬라, 애플, 페이스북 등 주요 기업의 실적에 따라 달러화와 주식시장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외국인 역송금 물량에 많이 오르다가도 수출업체 네고물량에 막혔다"며 "FOMC 내용에 따라 달러가 강세 조정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주식시장 움직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나 환율이 방향성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꾸준히 상승해온 주가가 계속 오를지 조정받을지에 따라 분위기가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은행의 외환 딜러는 "외국인들의 주식 매도에 환율은 하방 경직성이 강한 모습"이라며 "달러 약세에도 장중 비드가 두터운 것은 역송금 수요 때문인 듯하다"고 전했다.

그는 "당분간은 주식 외국인 자금 동향과 기업 실적 등이 중요할 것 같다"며 "FOMC 같은 빅 이벤트에 위아래로 슈팅하기보다는 수급과 실적 위주로 월말을 보낼 듯하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이날 달러-원 환율은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하락한 영향을 반영해 전일보다 4.10원 내린 1,102.40원에 개장했다.

FOMC를 앞두고 주요 통화 움직임은 제한됐지만, 수급은 양방향 모두 활발하게 나오는 모습이었다.

장중 저점은 1,101.40원, 고점은 1,106.00원으로 일일 변동 폭은 4.60원이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04.0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03억6천2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57% 하락한 3,122.56을, 코스닥은 0.81% 내린 985.92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천227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1천511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3.66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65.25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21620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0.191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4708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70.64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0.20원, 고점은 170.88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약 108억 위안이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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