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은 경제 회복 속도에 관한 평가가 다소 후퇴한 것이 특징적이다.

금리 및 자산매입 정책이나 이와 관련한 가이던스에는 변화를 주지 않았다.

연준은 27일 기준금리를 0~0.25%로 동결한 이후 통화정책 성명에서 경제 상황에 대해 "경제 활동과 고용의 회복 속도는 최근 몇 달간 완만해졌고, 팬데믹의 부정적인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부문에 약세가 집중됐다"고 진단했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FOMC 성명에서는 "경제 활동과 고용은 회복을 지속했지만, 연초 수준보다는 훨씬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했던 바 있다.

회복을 지속했지만 연초보다는 훨씬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가 사라진 대신, 회복 속도가 '완만해졌다(moderated)'는 표현이 삽입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연준이 최근 경제 성장이 둔화를 인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향후 경제의 경로와 관련해서는 백신 접종의 중요성이 강조됐고, 시제 표현 중심으로 변화가 있었다.

연준은 이번 성명에서 "경제의 경로는 백신 접종의 진전을 포함해 바이러스의 진로에 크게 좌우될 것이다"면서 "현재 진행 중인 공중 보건 위기는 경제활동과 고용, 물가에 지속해서 부담을 주고 있으며, 경제 전망에 대해서도 상당한 위험을 내포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성명에서 "경제의 경로는 바이러스의 진로에 크게 좌우될 것이다"라고 했던 것에 비해 백신 접종의 진전이 경제 회복 경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을 명시적으로 추가했다.

또 지난 성명에서 "현재 진행 중인 공중 보건 위기는 단기적으로 경제활동과 고용, 물가에 지속해서 부담이 될 것이며, 중기적인 경제 전망에 대해서도 상당한 위험을 내포한다"고 했던 데서도 시점 표현이 수정됐다.

우선 보건 위기가 "단기적으로(in the near term) 경제활동과 물가 등에 지속해서 부담이 될 것(will continue to weigh)"이라고 했던 데서 "지속해서 부담을 주고 있다(continues to weigh)"로 표현이 수정됐다. 시제 표현 단어인 'will'을 삭제했다. 또 '단기적으로'라는 표현도 제거했다.

연준은 이어 이어 '중기적인(over the medium term)'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을 내포한다고 했던 데서 '중기적인' 이란 표현을 삭제했다.

연준은 이외 다른 성명 문구에 대해서는 조정을 가하지 않았다.

금리 정책에 대해서는 "고용시장 상황이 위원회가 완전고용이라고 평가하는 데 부합하는 수준에 도달하고, 물가가 2%까지 오르고, 일정 기간 2%를 완만하게 웃도는 궤도에 도달할 때까지 이 목표 범위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이전 가이던스를 유지했다.

채권 매입 정책과 관련해서는 "위원회의 완전고용과 물가 안정 목표를 향한 상당한 추가 진전을 이룰 때까지 국채 최소 월 800억 달러와 모기지담보부증권 최소 월 400억 달러 규모로 채권 보유를 늘리는 것을 지속할 것이다"고 밝혔다.

지난달 성명과 같았다.

연준은 또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모든 정책 도구를 사용할 것이란 약속도 되풀이했으며, 필요할 경우 정책을 적절하게 조정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견해도 재차 밝혔다.

한편 이번 FOMC에서는 투표권을 행사는 지역 연은 총재들이 변경됐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 등이 투표권을 행사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신임 이사도 이번 회의부터 투표권을 행사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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