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경기 진단이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앞둔 완화적 시그널이라고 평가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8일 연합인포맥스와의 통화에서 "파월 의장이 경기 회복 속도에 대해 다소 보수적으로 봤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정 센터장은 "그간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경기 부양에 대한 뚜렷한 입장을 냈기 때문에 파월 의장도 크게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라며 "(파월 의장의) 경기에 대한 보수적인 언급은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할 추가 경기 부양책에 대한 '밑밥' 성격"이라고 말했다.

간밤의 뉴욕 증시 급락에 대해선 파월 의장의 발언에 대한 시장 실망도 있겠지만, 주가 급변동에 따른 '마진콜' 가능성 등 주가 수준에 대한 시장 전반의 부담이 작용했다고 봤다.

최근 미국 게임 관련 유통업체 게임스톱과 영화관 체인 AMC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해당 기업에 공매도 포지션을 취한 헤지펀드가 손실을 메우기 위해 보유한 다른 주식을 강제 매각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정 센터장은 "뉴욕 주가 하락은 FOMC 때문만은 아니고 공매도 마진콜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며 "전형적으로 주가에 대한 부담이 커졌을 때 나타나는 현상으로 현재 주가 수준이 높기 때문에 이런 이벤트가 발생하면 크게 움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국내 증시에서도 주가 부담이 큰 상황이라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주가 조정의 빌미를 찾는 와중에 파월 의장의 경기 관련 언급이 더해진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 센터장은 미국과 중국의 통화정책 속도는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최근 중국인민은행(PBOC)의 유동성 회수 가능성에 아시아 증시가 민감히 반응한 바 있다.

정 센터장은 "중국은 이전부터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한 언급을 해왔고 팬더믹 상황이나, 경기 국면이 미국과 다르다"며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한 지 얼마 되지 않은데다 2차 부양책도 앞둬 연준의 입장 변화가 나오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syy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4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