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8일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달러화 강세에 1,100원대 중후반으로 상승 출발할 전망이다.

최근 1,100원대 좁은 레인지 등락에 대한 딜러들의 피로감이 커진 가운데 매수 심리 회복이 1,110원 상향 돌파를 지지할지 주목된다.

간밤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완화적인 입장을 재차 강조했지만, 주가가 급락하는 등 위험회피 분위기가 심화된 영향을 받았다.

달러-인덱스는 간밤 90.8선까지 급등했다가 이후 90.6선에서 등락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올해 물가 상승이 일시적일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에 인내하고 반응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자산 매입 테이퍼링에 대해서는 시기상조라고 다시 한번 못을 박았다.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 전망이 매우 불확실하다고 언급하면서도 중기적인 경제 전망은 다소 개선됐다고도 언급했다.

연준의 비둘기파적인 입장 유지에도 주식시장은 실망감으로 반응했다.

연준이 추가 완화 가능성을 제시하지 않은 데다 연말부터 이어진 주가 급등에 대한 피로감, 주요 기업 실적에 대한 실망에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큰 폭 하락했다.

특히 미국 게임 관련 유통업체인 게임스탑과 영화관 체인 AMC의 주가가 최근 개인 투자자들의 집중 매수에 폭등했는데 손해를 본 헤지펀드가 손실을 메우기 위해 다른 주식을 강제로 매각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시장 불안을 자극했다.

보잉의 4분기 손실이 예상보다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나면서 보잉의 주가는 4%가량 하락했다.

FOMC와 파월 의장이 기존과 같은 입장을 반복하면서 위험자산 약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주요 위험통화는 역외시장에서 약세를 나타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일시적이지만, 지난밤 6.50위안 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이후 6.49위안대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유로-달러 환율도 간밤 1.20달러대 중반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특히 유로화는 클라스 크노트 유럽중앙은행(ECB) 위원이 "유로 강세를 상쇄할 필요가 있다면 ECB는 여전히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말해 강세로 가기 부담스러워졌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도 1,108원대로 상승하면서 이날 달러-원 환율은 1,100원대 중후반대로 갭업 출발할 전망이다.

글로벌 위험선호 약화와 외국인 주식 매도 관련 역송금 물량 등에 상승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그동안 1,100원대 후반에서 막혔던 상단이 뚫린다면 심리는 롱(달러 매수)으로 돌아서며 1,110원을 넘어설 수 있다.

시장은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화와 위안화 등 주요 통화 움직임을 살피는 가운데 외국인 주식 매매 동향과 수급 공방에 주목할 예정이다.

미 증시 약세에 코스피 시장에서도 외국인이 순매도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큰 만큼 이날도 역송금 수요와 월말 네고의 줄다리기 결과에 따라 레벨이 결정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지난밤 1,108.6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04.40원) 대비 4.10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14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