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최근 게임스톱과 AMC 등의 주가를 폭등시킨 배후로 지목된 온라인 채팅방 레딧의 '월스트리트베츠'가 비공개 전환을 선언하고 잠시 뒤 이를 다시 여는 소동을 벌였다.

2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월스트리트베츠 채팅방은 이날 공지를 통해 외부인들의 접근을 제한한다며 채팅방에 입장하려면 "초대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해당 토론방의 회원 수는 현재 300만 명을 웃돈다.

이러한 조치는 개인 투자자들이 해당 채팅방을 통해 주가를 폭등시키고 있다는 논란이 일고, 이에 대한 규제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

월스트리트베츠 채팅방은 "월스트리트베츠에 대한 새로운 관심으로 우리는 전례 없는 규모의 기술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며 "우리는 이러한 활동의 자동화를 지원해줄 기술 플랫폼 없이는 레딧의 콘텐츠 정책이나 월스트리트베츠의 규정을 보장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베츠가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밝힌 지 몇 분 뒤인 미국 동부시간 오후 7시 45분경(한국시간 오전 9시 45분)에 다시 채팅방은 공개 전환됐다.

그러나 채팅방 관리자는 게임스톱 관련 글에 대해서는 사용자들이 새로운 코멘트를 올리지 못하도록 차단했다.

월스트리트베츠의 주요 타깃이 된 게임스톱의 주가는 이번 주에만 400% 이상 급등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해당 채팅방에서 서로 매수를 독려하면서 이 종목의 주가는 올해에만 1,700% 이상 올랐다.

월스트리트베츠에서 자주 언급되는 AMC 엔터테인먼트의 주가도 이날 하루에만 300% 올랐다.

레딧 대변인은 CNBC에 "레딧 사이트 정책은 불법 콘텐츠를 게시하거나 불법 거래를 권유하거나 촉진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라며 "우리는 필요할 경우 유효한 법 집행이나 조사를 검토하고 협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베츠 상위 게시물에는 개인 투자자들이 자신의 주식 증권 계좌를 스크린 캡처로 올려 게임스톱 등과 같은 주식에서 막대한 수익을 올렸음을 인증하고 있다.

일부 이용자들은 부적절하거나 불쾌한 표현을 이용해 공매도 투자자를 조롱하는 밈을 게시하기도 한다.

월가의 투자자들은 레딧의 월스트리트베츠 군단이 시장을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소셜 플랫폼 디스코드는 이날 월스트리트베츠 채팅방을 차단했다.

회사는 "월스트리트베츠 서버는 증오 발언, 폭력 미화, 오보 확산 등과 같은 콘텐츠로 한동안 자사 안전팀의 레이더에 포착됐다"라며 "지난 몇 달간 거듭된 경고에도 혐오스럽고 차별적인 콘텐츠가 계속 허용됨에 따라 오늘 해당 서버와 서버 소유자를 차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ysy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0시 26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