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수급 우려에 장기 국고채 금리가 치솟는 가운데 크레디트 시장에서도 종목별로 선호가 엇갈리는 등 분위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연초 강세 일변도에서 벗어나 절대금리가 높은 종목 위주로 선별적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채권시장과 인포맥스 '통합시장 개별종목 매매 내역'에 따르면 전일 만기가 2년 6개월에서 3년 정도인 AA+ 신용등급 회사채는 민간평가 금리 대비 높은 수준(약세)에 거래됐다.

반면 신용등급이 'AA-' 정도로 다소 낮거나 동일 등급에서 만기가 긴 종목은 강세로 거래되는 등 차별화가 나타났다.

A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팀장은 "증권사 RP 등이 주로 사는 'AA0' 신용등급 이상이면서 애매한 만기 종목은 요새 세지 않은 분위기다"며 "추세적으로 아무거나 사서 스프레드가 줄어드는 장은 이미 지났다"고 진단했다.

대신 절대금리가 높은 종목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동산과 주식 가격이 과열 양상을 지속하면서 한국은행의 매파 전환 우려가 커진 상황과 관련 있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B 자산운용사의 채권 운용역은 "1.2%대 수준 금리인 종목은 기준금리를 한두 번 올린다고 볼 경우 갭핑이 나오지 않는다"며 "1.4~1.5% 수준 정도가 돼야 살만한데, 그러려면 만기가 좀 더 길거나 등급이 낮은 종목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발행시장에서도 만기가 긴 종목 위주로 강세 폭이 커지는 등 분위기 변화가 관찰된다.

A 운용사의 채권 운용팀장은 "신용등급이 높은 회사는 만기를 늘려서 시장의 절대금리 수요에 맞추는 모양새"라며 "만기가 길수록 민평금리 대비 언더폭이 깊어지는 등 강한 수요가 확인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자산운용사의 자금이 빠지는 설 연휴를 앞두고 크레디트 시장의 종목간 차별화는 더욱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B 운용사의 채권 운용역은 "최근 시장에서 은행채 소화 속도가 떨어지고, 여전채도 증권사 발행 후 시장에서 소화되는 속도도 느려지고 있다"며 "설 연휴를 앞두고 종목별 차별화는 더욱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C 자산운용사의 채권운용 본부장은 "통상 크레디트 스프레드가 연말에는 벌어지는데 작년 말에는 줄면서 많이 축소된 상황이다"며 "신용도가 좋은 회사의 채권은 금리 메리트가 사실상 없는 상황이라, 좀 벌어질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hwroh@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0시 45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