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에쓰오일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적자를 냈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연결 기준 1조877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고 28일 공시했다.

1976년 창사 이래 연간 기준 최대 규모의 영업손실이다.

지난해 매출은 16조8천2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0% 감소했다.

이런 영업손실 규모와 매출은 시장 예상치와 비슷한 수준이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간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9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에쓰오일은 지난해 1조710억원의 영업손실과 16조7천671억원의 매출을 나타냈을 것으로 관측됐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유가 하락에 따라 제품 판매 단가가 떨어지면서 매출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또 신종 코로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석유 제품 수요가 급감하면서 정제마진 줄고 재고 평가 손실이 발생하면서 영업손실을 냈다고 덧붙였다.

사업 부문별로는 정유부문의 영업손실 규모가 1조6천960억원에 달했다.

반면 석유화학은 1천820억원, 윤활기유는 4천26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4분기에는 931억원의 영업이익과 4조2천802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80.5% 늘었고, 매출은 33.9% 줄었다.

정제마진이 여전히 부진했지만 석유제품의 지속적인 수요 회복과 올레핀 및 윤활기유의 견조한 마진을 바탕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에쓰오일은 올해 정유 부문이 설비 증설 제한과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산으로 석유제품의 수요가 회복됨에 따라 점진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로마틱 계열은 파라자일렌 스프레드는 신규 테레프탈산(PTA) 설비 가동과 PTA 수요 회복으로 점진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봤다.

다만 최근 파라자일렌(PX) 설비 증설로 인한 공급 과잉으로 추가 마진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점쳤다.

벤젠 스프레드는 다운스트림 제품 수요 개선과 신규 나프타 크래킹센터(NCC) 설비 가동에 따른 공급 증가가 상쇄되면서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폴리프로필렌(PP) 스프레드는 헬스케어, 포장재 및 섬유 부문과 같은 코로나19로 인한 수요증가에도, 아시아 및 중동에서의 대규모 설비 증설로 인해 하방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프로필렌옥사이드(PO) 스프레드는 글로벌 경기 회복에 힘입은 견조한 수요로 인해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윤활기유 스프레드는 지속적인 고급 제품의 수요 성장으로 인해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정유사들의 가동률 상승에 따라 공급 또한 늘어날 것으로 봤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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