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28일 일본 증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국면에서 주가가 급등해왔던 일부 종목이 대폭 하락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 증시에서 개인투자자들의 투기적인 매매로 대규모 금융완화에 의한 잉여 유동성의 부정적인 측면이 부각되자 금융정책이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는 인식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저금리 혜택을 받고 있던 IT주 등이 조정을 받을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도쿄 증시에서 의료정보 사이트 운영업체인 엠쓰리(M3) 주가가 하락했다. 오후 1시 35분 현재 3.63% 밀리고 있으며 장중 한때 5% 급락했다.

M3는 작년 2월 말 이후 주가가 3배 이상 올라 코로나19 위기 이후 주가가 급등한 대표적인 종목으로 꼽혀왔다.

한 외국계증권 트레이더는 "보통 때라면 헤지펀드가 저가 매수에 나섰을 종목인데, 변동성 장세로 인해 시세를 거슬러 매수하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이와 같은 종목이 약세를 보이는 근본적인 이유는 그동안 주가 상승을 지지해 온 금융정책에 대한 의심이 불거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있는 게임스톱 주가 급등이 대규모 완화와 이에 따른 잉여 유동성이 초래한 거품의 조짐으로 여겨져, 지금까지 실물경제를 지지하기 위한 것으로 정당화돼 왔던 정책이 전환할 가능성을 시장이 의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때마침 27일(미국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열린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에서는 게임스톱·비트코인 상승과 금융완화 정책과의 관계, 버블을 우려한 금융정책 조정 가능성을 묻는 질문이 잇따랐다.

파월 의장은 "금융정책을 매우 완화적인 상태로 유지하는 게 적절하다"고 답했지만, 금융완화에 대한 질문이 쇄도한 것 자체가 정책 변화 가능성을 의식하게 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금융완화를 통한 저금리 정책은 그동안 IT주에 훈풍이 됐다. M3의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은 200배를 넘는다.

한 헤지펀드는 "올해는 금융완화 정상화 가능성이 의식되면서, 금리가 상승하고 코로나19 국면에서 실적 이상으로 과대 평가된 일부 IT 관련주가 조정을 받을 위험을 경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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