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금호석유화학그룹이 경영권 분쟁을 시도하는 박찬구 회장의 조카인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에 대해 법적 조치를 검토한다.

금호석화는 28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지난해 말 기준 대주주 특수관계인이자 현재 사내임원으로 재직 중인 박철완 상무로부터 사외이사, 감사 추천 및 배당확대 등의 주주제안을 받았고, 주주제안 내용 및 최근의 상황을 면밀히 검토한 다음 관계 법령에 따라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금호석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 어려운 사회적, 경제적 여건에도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주가반영을 통해 주주의 가치 극대화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주주제안을 명분으로 사전협의 없이 갑작스럽게 현재 경영진의 변경과 과다 배당을 요구하는 것은 비상식적이라고 판단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내임원으로 재직중인 박철완 상무가 일반주주로서 주주제안을 통해 이사선임 등 경영진 변경과 과다배당을 요청함에 따라, 회사와 현 경영진은 해당 내용을 구체적으로 검토하면서 신중하게 대처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금호석화는 경영권 분쟁을 조장하면서 단기적인 주가상승을 통해 경제적 이익을 얻고자 시도하는 불온한 세력의 움직임에 동요하지 않기를 주주들에게도 당부했다.

또 경영안정성과 기업 및 주주가치 보호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하겠다고 강조하면서, 주주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흔들림 없는 지지도 주문했다.

박철완 상무는 박찬구 회장과의 특수관계를 해소한다는 선언을 하면서 경영권 분쟁을 본격화했다.

박철완 상무는 박인천 금호그룹 창업주의 2남인 고(故)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아들이자 박인천 창업주의 3남인 박찬구 회장의 조카로, 금호석화 지분 10%를 보유한 개인 최대 주주다.

박찬구 회장은 지분율 6.69%고, 박찬구 회장의 아들인 박준경 전무가 7.17%, 박찬구 회장의 딸인 박주형 상무가 0.98%씩 보유해 박찬구 회장을 포함한 우호 지분이 총 14% 정도로 예상된다.

박철완 상무는 올해 주주총회에서 이사 선임 등을 놓고 박찬구 회장 측과 표 대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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