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8일 아시아 주요증시는 간밤 뉴욕증시가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에 실망해 다소 큰 폭으로 떨어진 충격에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 일본 = 도쿄증권거래소에서 대표 지수인 닛케이225지수가 조정을 받았다. 지난밤 미국 주식시장이 급락했는데, 투자자 심리가 얼어붙은 분위기다.

대형 수출주 중심인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37.79포인트(1.53%) 떨어진 28,197.42로 거래를 마쳤고, 도쿄증시 1부를 모두 반영한 토픽스지수는 21.22포인트(1.14%) 내린 1,838.85로 장을 마쳤다. 작년 말부터 오르막을 걸은 닛케이225지수는 이달 심리적 저항선인 29,000선에 몇 차례 다가선 바 있다.

오카산증권은 교도통신에 "닛케이지수가 그동안 상승세를 보여왔다. 따라서 1% 정도 하락은 건전한 조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조정의 계기는 지난밤 다우지수가 작년 10월 말 이후 가장 큰 하루 낙폭(2.05%)을 보인 것이다. 미국 개인투자자가 공매도 비중이 큰 종목을 조직적으로 집중 매수해 일부 종목 가격이 급변동했고 시장 불안감이 커졌다. 항공기 제조사 보잉 등이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점도 하락 재료였다.

투자자 우려는 이날 아침 일본 시장으로 이어져 장 초반 닛케이지수가 28,000선을 밑돌았지만, 오카산증권은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한 일본 기업에 매수세가 들어와 주가지수 낙폭이 제한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엔화는 달러화 대비 약세를 보였다. 도쿄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4.247엔을 기록했다. 전날 증시 마감 무렵엔 이보다 낮은 103.656엔이었다.



◇ 대만 = 대만증시는 지난밤 뉴욕 3대 지수가 2% 넘게 하락한 데 연동해 급락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285.57포인트(1.82%) 내린 15,415.88에 장을 마쳤다.

1% 넘게 밀린 채로 출발한 지수는 장중 내내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뉴욕 증시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대한 실망, 주요 기업 실적 부진 등의 영향으로 2% 이상 하락한 탓에 글로벌 증시가 흔들리자 대만증시도 급락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기존의 통화정책 유지 의지는 드러냈지만, 추가 완화 가능성 등을 명확히 내놓지 않아 실망감이 컸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0~0.25%로 유지하기로 했으며 장기 평균 물가가 2%가 될 때까지 완화적인 통화정책 스탠스를 유지할 것이란 점을 재확인했다.

파월 의장은 "테이퍼링에 대해 추측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조기 테이퍼링 가능성에 대해서 일축했다.

이날 개별 종목별로 살펴보면 훙하이정밀이 4.1%, UMC가 6.4% 내려앉았다.



◇ 중국 = 중국증시는 유동성 위축 우려에 2% 안팎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68.17포인트(1.91%) 하락한 3,505.18에 장을 마쳤고, 선전종합지수는 68.16포인트(2.82%) 내린 2,352.75에 장을 마감했다.

유동성 위축 우려가 증시 하락 재료로 작용했다.

이날 인민은행은 1천억 위안 규모의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매입했다.

이날 만기 도래 규모가 2천500억 위안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총 1천500억 위안어치의 유동성이 순회수된 셈이다.

이날 유동성 순 회수 규모는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 수준이다.

인민은행은 지난 2거래일 동안 이미 1천780억 위안의 유동성을 순회수한 바 있다.

간밤 미국증시가 약세를 보인 것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지수는 각각 2.05%, 2.57% 급락했고 나스닥지수는 2.61% 추락했다.

다우지수는 지난해 10월 말 이후 가장 큰 하루 낙폭을 기록했으며 S&P500 지수는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애플, 테슬라, 페이스북 등 주요 기술기업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이미 주가가 상당폭 오른 데 대한 레벨 부담이 작용했을 뿐 아니라 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톱 등의 주가 급변동이 시장 전반을 불안하게 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적인 완화 가능성이 뚜렷하게 제시되지 않은 점도 미국 증시에 부담이 됐다.

미국 증시 급락으로 중국증시뿐 아니라 일본, 대만, 홍콩 등 아시아 주요 증시 모두가 내리막을 걸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IT 부문이 3% 이상 밀리며 하락세를 견인했다.



◇ 홍콩 = 글로벌 증시 하락에 동조하며 3거래일 연속 떨어졌다.

항셍지수는 전장대비 746.76포인트(2.55%) 하락한 28,550.77에 거래를 마쳤고, H주는 317.21포인트(2.72%) 밀린 11,334.03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간밤 뉴욕증시가 하락한 여파로 약세로 출발했다. 이후 아시아 증시까지 모두 큰 폭의 하락세를 보임에 따라 장중 내내 낙폭을 크게 늘렸다.

항셍지수는 3일째 약세를 보이며 5% 넘게 밀렸다.

본토증시가 인민은행의 잇따른 유동성 회수에 술렁이며 약세를 보인 것도 투자심리에 부담을 줬다.

업종 별로는 도매업과 금속업종이 4.5%가량 떨어지며 하락장을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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