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9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을 반영해 장기 중심으로 약보합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다.

재난지원금 관련 수급 우려가 지속하고 있지만, 어느 정도 범위에 대한 추정이 가능해지자 재료의 파괴력은 줄어드는 분위기다.

소상공인 보상제 소급 적용 대신 지원금을 지급한다는 것을 고려하면 선별적 지급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다만 경기도가 먼저 전액을 지급하기로 하면서 논의 과정에서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작년 4인 이상 가구 100만 원을 전액을 지급했던 재난지원금의 경우, 14조3천억 원이 소요됐다. 현재 정부가 활용 가능한 예비비가 3조8천억 원 정도 남은 점을 고려하면 10조 원 정도 추가로 국채가 발행될 수 있는 셈이다.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10조 원 정도라면 떨어지는 칼날은 아닌 것 같다. 국고 10년 금리가 최근 일주일간 대략 6bp 정도 오른 점을 고려하면 상당 수준 반영한 셈이다.

한은이 올해 국채매입 선제안내 필요성을 먼저 언급하는 등 작년 대비 다소 적극적으로 태도가 바뀐 점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대략 작년 전 국민 지급 수준에다 절반 정도 매입이 이뤄진다고 추정하면 시장에 쏟아지는 물량은 5조 원 정도다.

천문학 발행을 수반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해 가고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지만, 불확실성에 강해지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다음 거래일 30년물 입찰과 전일 5년물 비경쟁 발행 등 다른 수급 요인도 약세 재료에 가깝다. 이에 따라 기관 자금 집행에 온기가 도는 단기 구간에서 쉬어가는 움직임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전일 미국 금융시장에서는 변동성 지수가 급락하는 등 위험선호가 되살아났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99%와 0.98% 올랐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50% 상승했다.

채권시장은 주가 반등에 약세를 보였다. 전일 미국 10년물은 3.40bp 올라 1.0501%, 2년물은 0.78bp 상승해 0.1250%를 나타냈다.

미국 국내총생산(GDP) 지표는 부진했지만, 주가 반등 영향이 더 크게 작용했다.

미국의 작년 4분기(10~12월) GDP 성장률 속보치(계절 조정치)는 전기 대비 연율 4.0%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4.3% 증가보다 부진했다.

전일 장 마감 후 공개된 2월 국고채 발행계획은 대체로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전체 발행액은 13조9천억 원으로, 시장에서 관측했던 수준이다.

2년물 발행 규모는 7천억 원으로 당초 월평균 예상액(1조 원)보다 적지만, 전액 선매출인 점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수준이다.

기재부는 2년물을 오는 3월을 포함해 연 4회(3·6·9·12월) 통합 발행한다. 한 달간 선매출을 실시해 유동성을 공급한 후 통합발행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개장 전 공개된 산업활동 지표는 예상을 웃돌았지만, 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 작년 12월 광공업생산은 전달과 비교해 3.7% 증가했다. 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2.2% 증가)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날 한국은행은 2020년 12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정오에 공개한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14.0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9.60원) 대비 5.60원 내린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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