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중국 상하이은행간 금리(Shibor)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증시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2016년 당시 Shibor 금리 상승 국면에서 국내 주식 시장이 하방 압력을 크게 받은 적이 있어 금융투자업계의 긴장감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29일 연합인포맥스 통화별 IBOR 일별추이(화면번호 6442)에 따르면 중국의 Shibor 금리 14일물은 지난 27일 3.064%에서 이날 3.798%까지 73bp 이상 급등했다.

익일물(overnight) 금리도 3.28%로 201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일 인민은행이 만기가 도래한 2천500억 위안어치의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가운데 1천억 위안어치를 매입하면서 유동성 회수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인민은행은 지난 3거래일간 3천280억 위안어치의 유동성을 순회수하기도 했다.

다만, 이날에는 중국 인민은행이 980억위안의 유동성을 공급했음에도 은행 간 단기금리가 오름세를 보이는 이례적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2016년 1월 중국시장에서의 달러 유동성 부족 사태와 유사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당시 중국은 투기를 잡는다는 명분으로 홍콩시장의 자금공급을 막아 홍콩 은행 간 금리(Hibor)가 폭등했다.

지난 2016년 1월 4일 5%대에 머물렀던 14일물 Hibor 금리는 12일 28.34%까지 오르며 시장에 쇼크를 안겨주기도 했다.

중국 증시는 서킷브레이커가 연거푸 발생하는 등 급락했고 중국 정부는 결국 약 1조달러의 외환보유고를 사용해 이를 막은 바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의 이번 테이퍼링은 시중 자금 수요와 정책당국의 자금 공급의 전형적인 미스매칭"이라며 "현지의 금융기관들도 회수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날 중국이 980억 위안의 유동성 공급에 나섰지만 Shibor 금리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6년 당시 상황이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있다"며 "주위에 증시 숏(매도) 포지션을 잡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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