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미국 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톱 공매도를 두고 개인 투자자와 헤지펀드의 싸움에 코스피가 크게 영향받고 있다.

29일 연합인포맥스 주식종합(화면번호 3011)에 따르면 지수는 이날 오후 2시 34분 3.47% 하락한 2,962.70포인트까지 급락했다.

이내 3,000선을 살짝 못 미치는 정도로 주가는 하락폭을 줄였지만, 위험 자산에 대한 회피 심리는 여전히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내 게임스톱, AMC 등 공매도 비율이 높은 종목의 주가가 최근 급등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헤지펀드의 공매도에 대해 쇼트 스퀴즈(매도 포지션을 커버하기 위해 급격히 매수하는 현상)를 노리고 개인 투자자들이 집중해서 주식을 매수했기 때문이다.

이에 헤지펀드들이 쇼트 커버링을 위해 다른 자산을 팔아 자금을 마련하거나, 투자 포지션 자체를 줄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이번 주 들어 전일까지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3조8천791억 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날도 약 1조4천억 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에 더해 국내 증시에서는 부담스러운 지수 레벨, 중국의 유동성 긴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지속 등 여러 불안 요인도 노출되면서 투자 심리를 크게 위축시키는 모습이다.

중국 상하이은행간 금리(Shibor) 또한 급등하면서 증시 하방 압력에 대한 긴장도 제기되고 있다.

연합인포맥스 통화별 IBOR 일별추이(화면번호 6442)에 따르면 중국의 Shibor 금리 14일물은 지난 27일 3.064%에서 이날 3.798%까지 73bp 이상 급등했다.

익일물(overnight) 금리도 3.28%로 201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현재 21조 원 규모에 달하는 신용거래융자 자금도 지수가 급락할 경우 이를 악화시킬 수 있는 뇌관으로 작용할 우려도 존재한다.

위험자산 회피 심리에 달러-원 환율 또한 장중 1,121.5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아시아시장에서도 닛케이255지수, 상해종합지수가 각각 1.89%, 1.13%씩 하락했고, E-미니 나스닥100 선물지수와 E-미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선물지수도 1.45%, 1.25%씩 내리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이달 높은 상승률을 보였으나 이날까지 하락하며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하고 있다. 이달 초 지수 종가는 2,944.45포인트였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급격하게 유입된 외국계 헤지펀드의 매물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투기적 거래 관련 종목들의 시간 외 주가 급등에 따른 우려가 나타나면서 헤지펀드들이 대부분 시장에서 매물을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sylee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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