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월가 헤지펀드 공매도에 대응해 개인 투자자들의 구심점 역할을 한 '레딧 월스트리트베츠'의 불씨가 한국으로 옮겨붙을지 이목이 쏠린다.

국내 개인 주식 투자자들의 연합회인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는 1일 성명을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정의정 한투연 대표는 "미국 게임스톱 사례로 공매도와의 전쟁에서 승리의 상징이 된 '월스트리트베츠'와 한국을 결합해 'K-스트리트베츠(KSB)' 사이트를 개설한다"며 "당장 한국판 게임스톱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어 "공매도로 인해 발생하는 수많은 성장기업 주주들의 피해를 사전에 막기 위한 구심점 역할을 하고자 한다"며 "700만 개인투자자가 참여해 스스로의 권익을 보호하는 장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최근 뉴욕 증시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일부 종목을 집중적으로 매수하면서 헤지펀드의 숏스퀴즈를 유발한 가운데 이들의 조직화를 이끈 월스트리트베츠의 한국형 온라인 공간이 개설되는 셈이다.

월스트리트베츠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레딧'의 주식토론방으로 이를 통해 게임스톱, AMC엔터테인먼트 등 공매도 세력의 타깃이 됐던 종목들이 언급된 바 있다.

한투연은 일차적으로 거래소와 코스닥 내 공매도 비중이 가장 높은 셀트리온과 에이치엘비 주주연합과 연대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에이치엘비와 셀트리온은 현재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비중이 각각 6.57%, 4.83% 수준으로 코스닥과 코스피에서 공매도 1위 종목"이라며 "시가총액 상위 타 종목 대비 기형적으로 높은 수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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