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국 주식가격 급락 영향을 주시하며 움직일 것으로 전망한다.

변동성 지수가 커진 데다 미국 국채 금리가 소폭 오른 점을 고려하면 약보합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

물량이 많지는 않지만 이날 국고 30년물 입찰을 앞둔 점도 수급상 약세 재료로 꼽힌다. 최근 10년 국채선물을 3거래일간 순매도한 외국인이 흐름을 이어갈지도 주시할 사항이다.

전 거래일 뉴욕증시는 급락해 글로벌 금융시장 우려를 키웠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각각 2.03%와 1.93%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2.0% 떨어졌다.

일부 종목을 중심으로 변동성이 과도하게 커져 시장 불안을 자극했다. 게임스톱 주가는 이날 장중 한때 100% 넘게 오르는 등 폭등세를 보인 끝에 약 68% 상승 마감했다. AMC는 50% 이상 올랐다.

공매도에 큰 손실을 본 헤지펀드가 다른 종목을 팔아 현금 확보에 나설 것이란 우려가 지속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9.53% 상승한 33.09를 기록했다.

다만 뉴욕 채권시장은 주가 조정에도 강해지지 못했다. 물가 지표가 예상을 웃돈 데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한 영향이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하루 전보다 1.37bp 상승해 1.0638%, 2년물은 1.57bp 하락해 0.1093%를 나타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12월 개인소비지출(PCE)은 전월 대비 0.2%(계절 조정치) 감소했다. 11월(0.7% 감소)보다 나아졌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0.4% 감소)보다 양호했다.

유럽중앙은행(ECB) 위원들이 추가 금리 인하로 얻는 이익을 제한적으로 본다는 소식도 전해지면서 약세 압력을 가했다. 최근 부각됐던 추가 인하 기대가 다시 후퇴했다.

주말 간에는 방역 단계 유지 소식이 전해졌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수가 다시 늘어나는 양상을 보이자 정부는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주 더 연장하기로 했다.

중국 인민은행(PBOC)의 긴축 부인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인민은행은 성명을 통해 단기유동성지원창구(SLF)의 금리를 올렸다는 일각의 루머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통화당국의 시장 운영 실수도 금리 상승 배경으로 거론된다. 유동성 예측에 실패해 의도치 않게 금리 상승을 초래했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노무라 증권은 최근 위안화 강세에 수출 대금을 위안화로 바꾸고 수입 대금을 위안화로 지급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은행 간 유동성이 줄었는데 PBOC가 이러한 사실 등을 간과했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론상 기업 등이 은행의 외화 예금을 위안화로 바꿀 경우 은행 간 시스템상 위안화 총공급량에는 변화가 없다. 하지만 위안화 예금에는 약 10%의 지급준비율이 적용돼서 위안화가 그만큼 묶이면서 공급이 줄었다는 것이다.

미국 부양책 관련 소식도 나왔다. 수전 콜린스와 밋 롬니 등 공화당 상원의원 10명은 1월 31일(현지 시각) 바이든 대통령 앞으로 띄운 서한을 통해 초당적 부양안 마련을 요구하는 한편 면담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한에 이름을 올린 빌 캐시디 상원의원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수정안이 6천억 달러(670조 원) 규모라고 밝혔다. 1조9천억 달러의 3분의 1 수준이다.

이날 장중에는 별다른 지표 발표 또는 이벤트가 예정돼 있지 않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밤 1,118.0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8.80원) 대비 0.75원 내린 셈이다.





[중국 은행의 외환 결제와 무역 수지 추이, 출처:노무라 증권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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