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IMF는 '지나친 낙관'을 경고한다
[데스크 칼럼] IMF는 '지나친 낙관'을 경고한다
  • 이종혁 기자
  • 승인 2021.02.02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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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지난주 국제통화기금(IMF)은 자산 가격의 급락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금융안정을 강조했다. IMF의 토바이어스 아드리안 통화정책 및 자본시장 담당 대표는 "투자자들이 정부의 정책 지원이 지속할 것이라는 데 베팅하고 있다"며 경제 회복과 지속적인 경기 부양책이 투자자들의 과신을 부추기고 있다고 경고했다. IMF의 경고는 미국에서 게임스톱 주가가 큰 논쟁거리가 되면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앞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배포된 후의 세상을 대비해야 한다는 점에서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그림 설명 : 코로나19 이후 특히 주식시장으로 자금 유입(노란막대)이 많았던 점을 보여준다.]



최근 투자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는 단연 게임스톱이었다. 헤지펀드들이 이 주식을 공매도하자 개미투자자들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주가를 열 배 이상 띄우는 사건이 벌어졌다. 헤지펀드를 비롯한 기존 기관투자자들이 크게 당황하는 동안, 개미투자자의 구심점 역할을 한 일종의 주식 토론방인 '월스트리트베츠'에서는 월가의 탐욕과 불평등, 계층 갈등, 전문가에 대한 멸시, 내전 등의 메시지가 등장했다. 2008년 비우량주택담보대출에서 시작한 금융위기 이후 등장한 '월가를 점령하라'라는 구호와 비슷한 정서가 재표출됐다.



쉽게 풀리지 않을 '부의 양극화' 문제가 최근 개미 투자자 움직임의 큰 동력 중 하나인 셈이지만, 게임스톱이 잃었던 매출과 이익을 되찾을 정도로 곧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낙관론도 한편에 자리하고 있다. 또 게임스톱을 언급하지 않아도 이미 '패닉 바잉'이라는 단어가 언론에 자주 오르내릴 만큼 전 세계 많은 사람이 부동산이나 주식 등의 자산 가격을 미래의 희망으로 삼는 현상도 심해지고 있다. 이전에 없던 높은 관심이 쏠린 만큼이나 시장은 과열 국면으로 접어든다는 평가가 나온다. 많은 투자자가 강한 낙관 편향성을 보이고, 눈에 보이는 리스크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다







[그림설명 : 올해 주당순이익 예상치(빨간선)가 우상향하는 반면, 앞으로 10년간 단기 금리 전망치(파란선)는 우하향하고 있다. 시장 낙관론을 뒷받침한다.]



이런 점에서 IMF의 금융안정 경고를 쉽게 지나칠 수는 없다. IMF는 바로 이런 시장의 지나친 낙관론을 문제 삼고 있다. 혹시나 기대에 못 미치는 부양책이나 통화정책으로 시장의 실망이 커지거나, 백신 효과 덕분에 예상보다 강한 경기 반등으로 야기될 인플레이션 압력과 금리 급등 가능성이 자산 가격에 역공을 펼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작년 폭락했던 증시는 소위 '떡상'해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고, 올해는 백신 접종이 시작돼 코로나19 이전의 생활로 돌아갈 가능성도 어렴풋이 보인다. 올해는 비관론보다 지나친 낙관론을 조심해야 할 시기다. (자본시장·자산운용부장 이종혁)

libert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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