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일 서울 채권시장은 재난지원금 등 채권 수급 관련 정치권 소식과 한국은행을 주시하며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오전 10시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한다. 여기서 재난지원금과 소상공인 지원 방침을 언급할 전망이다.

당내 컨센서스는 전 국민과 피해업종 지원을 같이 진행하는 쪽으로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소상공인 손실보상 법제화 후 실제 보상까지 시간이 걸리는 점을 고려해 지원을 먼저 추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소요 예산은 20조~30조 원이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남은 예비비 추정치(3조8천억 원)를 고려하면 16조~26조 원 정도 국채발행이 이뤄질 수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채권시장이 10조 원 정도 물량 부담을 선반영했다고 본다. 이 경우 시장이 추가로 소화해야 할 물량은 6조~16조 원 수준이다.

예산이 국회를 통과하는 등 확정되기까지 물량 부담은 시장 참가자들이 오롯이 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추경에 따른 한은의 포워드가이던스(선제 안내)식 국채매입 발표는 계획이 확정된 후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이와 별개로 단발성 국채매입은 언제 나와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분위기다. 돌이켜보면 작년에도 한은은 5조 원 포워드가이던스식 국채매입을 발표하기 전 1조5천억 원 규모 단순매입에 나섰다.

1.80%(국고채 10년 기준)까지 내줄 정도로 속절없이 밀린 시장이 이날 추가로 약해질 경우 한은은 단순 매입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

전일 뉴욕 금융시장의 불안은 진정되며 위험선호가 다시 살아났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각각 0.76%와 1.61% 올랐고, 나스닥 지수는 2.55% 급등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8.61% 하락한 30.24를 기록했다.

채권시장은 약세를 이어갔다. 전일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1.45bp 상승해 1.0783%, 2년물은 0.39bp 올라 0.1132%를 나타냈다.

전일 전해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요 인사들의 발언은 도비쉬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준이 경제 회복을 돕기 위한 완화정책을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연준이 성급하게 목표가 달성됐다고 선언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개장 전 공개된 1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0.6% 상승했다. 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0.26% 상승을 웃돌았다.

오후 4시에는 지난달 15일 열렸던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이 공개된다. 국채매입 등과 관련한 논의에 진전이 있었을지 주목된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17.5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6.50원) 대비 1.10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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