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중국의 전자상거래 대기업 알리바바가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고 CNN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지난 분기가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 사업 측면에서는 매우 좋은 시기였으나 중국 당국에 미운털이 박혔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면서 알리바바가 좋은 실적발표를 내놔도 투자자들은 불안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은 알리바바가 지난 12월 말 기준 분기 매출이 329억8천만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은 231억4천만 달러였다.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3.22달러다.

전년 동기에는 2.61달러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온라인 쇼핑이 늘었다는 점, 이 분기에 중국의 최대 쇼핑 이벤트인 쌍십일 축제도 포함된 점 등이 실적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CNN은 중국 규제당국의 움직임을 고려하면 알리바바가 강한 매출만으로 투자자들의 우려를 잠재우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알리바바의 핀테크 계열사인 앤트그룹 기업공개(IPO)를 무기한 중단한 데 이어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독점 금지법을 강화하고 반독점 조사를 시행하는 등 연이어 알리바바 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은 약 3개월간 공식 석상에 자리를 비추지 않다가 지난 1월이 돼서야 온라인 화상 연설로 얼굴을 내밀기도 했다.

뉴욕 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 주가는 지난 10월 말 고점 대비 약 17% 급락했으며 이에 따라 증발한 시가총액은 1천400억 달러 이상이다.

한편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알리바바가 규제당국의 감시에서 비교적 온전한 모습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의 마틴 초르젬파 선임 연구원은 "중국 정부 당국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죽이지 않도록 조심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제한 없는 성장의 시대는 끝났다는 의견도 나왔다.

홍콩시티대학교의 더그 퓰러 부교수는 "중국 정부 당국이 규제와 비공식적 가이던스와 규제를 통해 대기업 경영 자립의 폭을 좁힐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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