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이달 초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시로 소폭 유입되면서 그 방향성을 이어갈지 관심이 이어진다.

3일 연합인포맥스 투자자 매매추이(화면번호 3302)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틀간 유가증권시장에서 3천284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그간 개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지수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가격에 대한 부담이 존재하는 상황이었다.

다만, 지난달 말부터 지수가 급격히 하락하면서 가격 부담이 낮아졌고, 이에 외국인 매수가 다시 들어오는 모습이다.

외국인은 지난달 5조2천154억 원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특히, 지수가 급락했던 1월 마지막 주(1월 25일~29일) 외국인은 5조3천11억 원 규모로 대량 매도했다.

이달 외국인은 셀트리온을 3천974억 원 사들이며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이어 LG화학 1천432억 원, 넷마블 620억 원, 삼성SDI 583억 원 등을 사들였다.

지난달에는 대량 순매도하는 과정에서 외국인은 네이버를 5천365억 원 순매수했다. 이어 카카오 4천711억 원, LG화학 2천424억 원, 엔씨소프트 2천347억 원 등을 시가총액 상위기업 중 최근 오르지 못한 종목을 산 모습이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간 가파르게 오르던 지수가 최근 연속해서 내리며 과열된 부분을 해소했다"며 "그만큼 가격 매력이 발생했고, 글로벌 경제 여건과 기업 실적 등 여유가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이 들어온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환율의 움직임에 따라 외국인 자금 유입의 방향성도 결정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달러 약세 기조는 이어질 수 있으나, 최근 반등이 일어나는 지점을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달러-원 환율은 전장 1,117.70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지난달 18일 1,103.90원으로 1,100원대를 웃돈 이후 상승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달러 인덱스 또한 올해 들어 장중 89.192포인트를 저점으로 전장 91.091포인트까지 상승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럽의 봉쇄조치와 상대적으로 높은 경기 불확실성 등 여파로 달러 반등이 전개됐다"며 "달러 순매도 포지션 청산이 이어질 경우 추가로 반등할 가능성이 있어 달러 인덱스 92포인트를 저항선으로 두고 주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정훈 연구원은 "최근 달러 되돌림이 나타나고 있지만, 더 진행되기보다는 약세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이를 고려하면 외국인 자금 유입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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