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올해 들어 캐피탈사를 중심으로 한 ESG(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채권 발행이 속도를 내고 있다.

3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캐피탈사를 중심으로 국내에서 2천억원, 해외에서 6억 달러의 ESG를 발행했다.

지난해에는 연초에 ESG채권 발행이 전혀 없었고 5월 들어서야 처음으로 발행이 이뤄졌다는 점과 대비를 이룬다.

최근에 여전사에서 ESG채권 발행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이유는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높아지며 발행 여건이 크게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캐피탈은 최초 가이던스 대비 37.5bp 낮은 수준에서 6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그린본드를 지난 2일 발행했다. 이는 역대 최저 스프레드이자 금리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투자 의사를 밝히며 발행금리를 크게 낮출 수 있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하며 친환경 정책을 내세우고 있어 ESG채권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지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점차 커지며 수요가 몰린 게 결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 투자자들이 ESG채권 투자에 관심이 커 애초 발행 규모를 크게 뛰어넘는 수요가 몰렸다는 것이 현대캐피탈 측의 설명이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우리나라가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ESG등급 평가에서 초우량국으로 인정받은 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지난달 무디스는 144개 국가들의 ESG 평가등급을 공개했고 우리나라는 가장 높은 등급인 1등급을 부여받았다. 무디스가 1등급으로 평가한 국가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11개국에 불과하다.

유승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여러 국가의 신용등급이 강등되거나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서도 우리나라는 더욱 돋보이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러한 결과는 국가 신용등급과 신용 연계성이 높은 공기업과 은행들의 해외자금 조달 시 직간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분위기가 전 금융권으로 퍼지며 여신업계도 올해 ESG채권 발행이 활발해지며 카드사와 캐피탈사가 지난해 발행 수준의 2배 이상의 성과를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여신업계는 원화로만 총 2조7천300억원의 ESG채권을 발행했고 이는 전년도 1조400억원에 비해 163% 증가한 것이다. 이러한 증가 추세를 올해는 또다시 갱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드사 가운데는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를 중심으로 글로벌 ESG채권을 발행하고 캐피탈사는 현대캐피탈이 선두에 설 것으로 평가된다.

신한카드는 지난해에도 업계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를 지원하는 ESG채권을 1천억원 발행했고 10월에는 4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ESG채권을 발행했다.

KB국민카드 역시 ESG에 방점을 둔 경영목표를 세우고 적극적인 채권 발행에 나설 계획이다.

캐피탈사 한 관계자는 "최근에는 발행시장 면에서 코로나19에 대한 영향이 거의 없는 것으로 볼 정도로 정상화가 됐다"며 "지난해 상반기에는 신용스프레드 확대 등 요인으로 발행이 저조했다면 올해는 연초부터 분위기가 좋아 전체 시장이 2~3배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msbyu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9시 36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