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지난달 소폭 반등했던 생명보험사들의 공시이율이 이달 들어 다시 하락 기조로 전환했다.

앞서 생보사들의 공시이율은 기준금리 '빅컷' 등의 영향으로 지난 1년간 내림세를 지속하다가, 최근 시장금리가 일부 반등한 영향으로 지난달 소폭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3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대형사들은 이달 들어 저축성 보험의 공시이율을 3bp씩 내리는 조치를 취했다.

그 결과 삼성생명의 저축성보험 공시이율은 2.27%로,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의 공시이율은 2.14%와 2.24%로 하향 조정됐다.

다만, 이들 업체는 보장성과 연금보험 부분에서는 지난달과 동일한 공시이율을 유지했다.

다른 생보사들도 저축성보험을 중심으로 공시이율을 낮추는 추세다.

흥국생명은 연금보험과 저축성보험의 공시이율을 1bp, 2bp 내렸고, 동양생명은 보장성보험과 저축성보험을 10bp, 2bp 조정했다.

반면 DGB생명과 메트라이프생명, 신한생명, 오렌지라이프, 교보라이프플래닛 등은 별도의 공시이율 조정에 나서지 않았다.

공시이율은 보험사들의 금리연동형 상품의 적립금에 적용되는 이자율이다. 공시이율이 떨어질 경우 보험 가입자들이 만기에 돌려받는 환급금도 줄어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75%포인트(p) 낮추면서 생보사들의 공시이율도 줄곧 하락세를 지속했다.

이 영향으로 지난해 1월 연 1.583% 수준을 보였던 국고채 5년물 금리가 크게 빠지면서 7월 말에는 1.031%까지 낮아졌기 때문이다.

공시이율은 국고채와 회사채, 통화안정증권 등을 벤치마크로 활용해 매달 결정되는 만큼 시장금리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하지만 작년 8월을 기점으로 오름세로 돌아서면서 현재는 국고채 5년물 금리도 1.3%대를 회복한 상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시장금리가 일부 반등했지만 초저금리 여파로 운용자산이익률 확보가 어려운 것은 여전하다"며 "당분간은 공시이율의 의미 있는 상승을 기대하긴 어려운 분위기"라고 말했다.

지난해 8월까지 3.5% 수준을 방어했던 생보업계의 평균 운용자산이익률은 9월 들어 역대 최저 수주인 3.3%까지 무너졌다.

생보업계는 이후 10~11월에도 3.3% 수준을 가까스로 지키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금리 레벨 자체가 낮아진 탓에 생보사들의 자산운용 여건이 갈수록 불리해진다"며 "향후 포트폴리오를 일부 조정하면서 고수익 자산을 발굴하려는 시도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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