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주식 초보자 '주린이'가 어려워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기업의 재무제표를 들여다보는 일이다.

특히 기업 실적이 발표되기 전후로 주린이로 머물 것인지, 스마트 개미로 거듭날 것인지를 두고 고민이 커진다.

이런 고민을 해소하기 위해 '사장님'이 직접 나섰다.

국가의 재무제표를 관리하는 기획재정부 예산실과 국고국장을 역임한 위성백 예금보험공사 사장이 수십 년 노하우를 아낌없이 쏟았다.

3일 도서 출판 삼일인포마인에서 출판한 '회계! 내가 좀 알려줘?'는 재무제표를 주린이 용어로 풀어서 차근차근 설명한 왕초보를 위한 회계 이야기다.

사장님이 쓴 책이라는 편견은 버려야 한다. 저서에 사장님의 '라떼'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현주가 공기청정기 회사를 인수·운영하는 과정에서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일을 재무제표로 기록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저자가 등장하지 않지만, 그의 수십 년 경험에서 우러난 통찰력은 책 곳곳에 묻어난다.

회계 처리의 다양한 방식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현주가 재무제표를 해당 방식으로 작성할 경우의 장단점을 스토리텔링의 형태로 담았다. 회계 초보자가 느끼기에도 큰 어려움 없이 책장을 넘길 수 있다.

가령 재고자산을 얼마에 샀는지를 결정할 때 사용하는 '개별법', '선입선출법', '후입선출법', '가중평균법'의 개념을 풀어 쓴 뒤 현주가 각각의 방법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나온다.

글 속 현주의 생각은 일반인이 재무제표를 보면서 흔히 품을 수 있는 의문과도 일치한다. 저자가 회계의 원리를 어떻게 하면 더 쉽게 설명할 수 있을지 고민한 흔적이다.

저자는 각각의 방법을 적용할 때 단기적으로, 장기적으로 재무제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노하우도 빠지지 않고 담았다.

풍부한 시각 자료를 활용한 것도 저자의 배려다. 가령 유동자산 캐릭터는 날개를 달아 쉽게 유동화할 수 있음을 시각화했고, 유동 부채는 날개에 창을 달아 자산을 공격하는 캐릭터로 만들었다.

저자는 단원의 말미 퀴즈를 통해 사람들이 회계 책을 읽을 때 알 듯 모를 듯 넘어갈 수 있는 개념을 다시 한번 붙잡아준다.

회계를 함축적으로 단순화시키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과장된 가정이나 우스꽝스러워 보이는 암기 방법 등도 저자의 배려다. 독자가 회계처리 방식의 차이를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기업의 재무제표를 들여다보기 겁나는 주린이와 회계에 관심을 두고 공부했지만 너무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 포기했던 회계 낙제생, 그리고 회계를 처음 공부하는 회계 왕초보뿐만 아니라 회계의 기본 지식을 한 번 더 다지기를 원하는 일반인에게도 매우 유용한 지침서다.

235쪽, 1만8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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