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카카오뱅크가 흑자 전환에 성공한 지 1년 만에 순이익 규모를 전년대비 8배 정도 많은 1천억원대로 늘렸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전일 지난해 잠정 당기순이익이 1천136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19년 당기순이익이 137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년새 무려 8.3배나 늘어난 수치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17년 출범 이후 2년여만인 2019년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큰 폭 성장을 이루고 있다.
 

 

 

 

 

 

 


지난해 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이자 수익이 증가한 것과 더불어 수수료 수익이 처음으로 흑자를 낸 것에 기인했다.

지난해 말 카카오뱅크의 대출 잔액은 20조3천133억원으로 1년 전 14조8천803억원이었던 것에 비해 36.5% 급증했다.

같은 기간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이 21.6%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증가한 셈이다.

여기다가 카카오뱅크의 순이자마진(NIM)은 다른 시중은행보다 0.2~0.3%포인트(p)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 수익성도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카카오뱅크의 NIM은 지난해 내내 꾸준히 상승했다. 지난 2019년 말에는 1.41% 수준이었는데 분기마다 상승해 지난해 말에는 1.68%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와 달리 주요 시중은행의 NIM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3~1.4% 수준이었다. 저금리 상황으로 지난해 내내 하락 추세를 보이기도 했다. 아울러 수수료 수익도 지난해 3분기에 흑자 전환한 뒤로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다.

지난해 수수료 부문 순익은 68억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뱅크가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수수료 무료 정책을 이어가면서 지출하게 되는 ATM 비용을 제외하면 약 600억원 수준이다.

현재 카카오뱅크는 크게 연계대출, 증권계좌개설서비스, 신용카드모집 대행 등으로 수수료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다.

연계대출은 지난해에만 1조5천억원의 대출 실행이 일어났다. 누적 기준으로는 2조원 규모다.

증권계좌 개설 수는 누적 300만좌를 넘어섰다. 특히 해외소액주식투자 서비스인 한국투자증권의 미니스탁도 카카오뱅크와 연결해 24만좌가 개설됐다.

제휴신용카드서비스의 신청 건수는 50만건에 이른다.

현재 카카오뱅크는 앞으로 펀드나 방카슈랑스 판매를 위한 검토도 진행 중이다.

카카오뱅크가 올해 제휴사를 확대하고 플랫폼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방침을 정한 만큼 수수료 수익은 순탄하게 증가 추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전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말 기준으로, 경제활동 인구의 절반 이상인 1천360만명이 카카오뱅크에 계좌를 개설했다"며 "계좌는 없지만 카카오뱅크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은 1천540만명에 이른다. 1년 사이에 약 300만명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는 카카오뱅크가 플랫폼 비즈니스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한 해였다"며 "올해는 그 영역과 경계를 더 확장하는 한 해가 되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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