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화샤싱푸 신용등급 연거푸 하향 조정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중국의 건설사 화샤싱푸의 디폴트 사태가 당국 규제로 인해 다른 건설사도 디폴트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일 보도했다.

중국 건설사 중 지난해 매출 기준 전국 매출 43위를 기록했던 화샤싱푸는 지난 1일 52억6천만 위안에 달하는 은행 및 신탁 대출의 원금과 이자를 갚지 못했다고 말했다.

채권 연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부터 만기가 돌아오는 부채는 약 559억 위안인데 현재 기업이 가지고 있는 현금성 자산은 8억 위안에 불과해 크게 모자란 상황이다.

화샤싱푸 측은 상환의무를 회피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는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피치는 화샤싱푸에 한 달 내 만기가 돌아오는 역외 채권이 5억3천만 달러이며, 오는 3월에서 6월 사이에 만기인 채권도 270억 위안, 하반기에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이 10억 위안이라면서 화샤싱푸 채권 매입에 대해 "극도로 높은 리스크가 있다"고 평가했다.

피치는 지난 2일 화샤싱푸 채권 등급을 'B'에 'CC'로 조정했고 3일에는 'CC'에서 'CCC'로 하향 조정했다.

전문가들은 화샤싱푸 사태가 레버리지 비율이 높은 중국 건설사들의 디폴트 우려를 키웠다면서 중국 규제 강화의 첫 번째 피해자라고 지적했다.

홍콩의 리서치회사 본드크리틱의 와룻 프롬분 신용 애널리스트는 "중국 정부 당국이 신용 규제를 강화한 가운데 화샤싱푸의 첫 번째 피해자일 수 있다"면서 "화샤싱푸 사태는 앞으로 일어날 사태의 증상을 보여주는 것이며 시장은 이미 조그만 건설사들은 큰 충격을 받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 당국이 건설사를 옥죈 이번 규제는 채무 한도와 관련된 것이다.

중국 정부 당국은 최근 건설사에 세 가지 레드라인이라고 불리는 채무 한도를 제시했다.

이는 작년 8월 말 열린 금융 심포지엄에서 나온 차입 기준으로 기존 매출을 제외한 자산 대비 부채비율 70%, 자산 대비 순부채 비율 100%, 단기 부채 대비 현금 비율 100%의 3가지다.

올해 1월 1일부터 시행된 이 레드라인 제도는 기준 중 하나를 만족할 때마다 연간 부채를 5% 늘릴 수 있고 세 가지를 모두 만족할 시 최대 15% 늘릴 수 있다.

중국 신용평가사인 펑위안 인터내셔널의 위니 궈 디렉터는 "올해 부동산 시장을 억제하기 위한 더 많은 정책이 나올 것이며 신용등급 B 이하, 혹은 정크본드 발행 기업들은 상환 위험이 더 커져 매우 어려운 한 해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매체는 중국이 지난해 주요국 중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으나 여전히 대출 증가가 시스템적 리스크를 일으킬까 봐 강력히 통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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