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지난해 동학개미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으로 몰려들면서 증권사들이 막대한 수수료 수익과 신용 수익을 거뒀다.

주식 거래 증가뿐 아니라 빚내서 투자하는 '빚투' 열풍에 신용융자 잔고까지 급증해 이에 따른 수익이 더해졌다.

5일 증권사 실적보고서(감사 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위탁매매 수수료수익이 7천530억원으로 전년도 3천432억원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국내물이 6천84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해외물은 1천44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신용손익은 전체 이자손익 1천897억원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미래에셋대우의 지난해 신용손익은 2천113억원으로 전년도 1천683억원에 비해 25.5% 급증했다.

신용융자 잔고가 지난해 1분기 3조1천억원, 2분기 4조6천억원, 3분기 5조4천억원, 4분기 6조2천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한 영향이 컸다.

미래에셋대우는 "신용손익이 25.5%, 고객자산 잔고는 40.6% 각각 증가했고, 고액고객 자산고객수도 전년대비 52.9% 증가해 사상최대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의 지난해 브로커리지 수익도 6천138억원으로 전년도 2천501억원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시장 거래대금이 증가한 가운데 브로커리지 약정(상품 포함)이 연간 200.9% 증가하면서 수수료 수익이 막대했다.

특히 해외주식매매수수료 수익은 연간 373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대비 226.2% 폭증한 수준이다.

일평균 해외주식 약정(체결기준) 역시 지난해 1천205억원으로 전년도 418억원 대비 188.21% 증가했다.

자산관리(WM) 관련 이자수익도 1천788억원으로 전년도 1천262억원에 비해 급증했다.

특히 WM 이자수익의 대부분은 증권 여신 관련 이자수익으로 지난해 1천553억원에 달했는데 이는 전년도 1천122억원보다 증가했다. 예탁금 관련 이자수익 역시 235억원으로 전년도 139억원 대비 급증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해 증시가 워낙 좋았기 때문에 증권사들이 대체로 브로커리지 수익이 늘었다"며 "과거보다 수수료를 할인해 주는 경우도 많았음에도 수수료 수익이 이례적으로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투자자들 비중이 높은 곳일수록 수수료 수익이 더욱 증가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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