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지난해 4분기 삼성생명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참가자는 연말 주가가 상승해 변액보증 관련 손익이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연결기준 삼성생명 실적에서 삼성카드 대손충당금 일부가 비용으로 처리되지 않은 점도 있다고 진단했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삼성생명 지배주주 순이익은 2천70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를 웃돈다.

증권사가 발표한 실적 전망치를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지배주주 순이익 1천85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삼성생명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낸 것을 두고 시장에서는 주가가 상승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 10월 초 2,358.00포인트에서 지난해 말 2,873.47포인트까지 상승했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주가가 오르면 변액보증준비금을 덜 쌓거나 변액보증준비금이 환입된다"며 "이 때문에 손익이 개선되는데 삼성생명도 그런 경우"라고 했다.

그는 "지난해 1분기에는 삼성생명 실적이 부진했다"며 "주가가 급락해 변액보증 관련 손익이 나빠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연결기준 삼성생명 실적에서 삼성카드 대손충당금 일부가 비용으로 잡히지 않은 점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삼성생명은 삼성카드 지분 71.86%를 보유하고, 이를 종속기업으로 분류했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삼성카드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1109호를 적용하고 삼성생명은 K-IFRS 1039호를 쓴다"며 "이 때문에 연결기준 삼성생명 실적에서 삼성카드 대손충당금 상당부분이 비용으로 처리되지 않았다"고 했다.

1039호와 1109호는 금융상품 회계기준서다. 1109호는 2018년부터 시행됐다. 삼성생명은 1109호 한시적 면제규정을 적용해 1039호를 채택했다.

면제요건은 보험사업부채가 총부채의 90%를 초과하거나 보험사업부채가 총부채의 80%를 초과하면서 보험과 무관한 유의적 활동에 관여하지 않은 경우 등이다.

1039호와 1109호는 대손충당금 적립기준이 다르다. 1039호에서는 발생손실모형을, 1109호에서는 기대신용손실모형을 쓴다.

발생손실모형에서 기대신용손실모형으로 바뀐 것은 회사가 대손충당금을 적시에 인식하게 하기 위한 조치다. 따라서 1109호에서 대손충당금을 더 많이 쌓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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