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5일 달러-원 환율은 미국 달러화가 무서운 기세로 강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1,120원대로 상승 출발할 전망이다.

미국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였지만, 시장은 달러 강세에 더 방점을 두고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달러화 가치는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와 유로화 약세에 강세를 보였다.

안전자산 선호보다 경기 회복세에 기대가 바탕이 된 달러 강세인 셈이다.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예상보다 줄어든 가운데 미국 재정부양책이 속도를 낼 것이란 기대가 달러 강세 심리를 자극했다. 이번 주중에는 미 상원도 예산 결의안을 통과시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로존 지표가 부진을 이어가면서 유로화가 1.20달러 아래로 하락한 점이 달러 반등에 힘을 실었다.

달러 인덱스는 91.5선으로 상승하며 간밤 91.580까지 고점을 높였고 유로-달러는 1.19달러대 중반으로 하락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47위안대로 올랐다.

달러 강세에 달러-엔 환율도 105.57엔에 가까워지며 지난해 11월 11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경기 회복 기대와 주요 통화 움직임뿐만 아니라 미국 국채금리도 달러 강세를 지지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다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며 1.1479%로 장을 마감했다. 전일 장중에는 1.1616%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역외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20원대에 진입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이 전고점인 1,121원을 돌파하고 어디에서 상단을 형성할지 주목된다.

일부 시장참가자들은 전고점이 뚫리면 1,130원까지는 달러-원이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장중 주요 통화 움직임과 외국인 증시 매매 동향, 레벨 상승에 따른 네고물량 강도에 따라 변동폭이 결정될 것이다.

환시의 고민은 깊어졌다.

그동안 중장기 달러 약세 전망을 고수하면서 박스권 대치가 이어진 상황에서 달러화 반등이 단기에 그치지 않고 오히려 기세가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경제 봉쇄와 정치 불확실성에 유로존 지표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세가 잡히지 않는다면 유로화는 더 하락할 수 있다.

결국 원활한 유로존 백신 보급이 달러와 유로화의 격차를 결정할 주요 변수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화와 유로화, 위안화 등 주요 통화 움직임을 살필 것으로 보인다.

미 주식시장이 상승했지만, 이날 국내에서 외국인 주식 매도가 이어진다면 코스피 지수는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롱심리 회복과 1,120원을 상단으로 보고 형성된 달러 숏포지션에 대한 숏커버 물량으로 달러-원이 상승압력을 강하게 받을 수 있다.

네고물량이 유일한 상단 저항 재료인 가운데 외국인 코스피 순매수 전환 여부도 살펴야 한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20.1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8.50원) 대비 1.60원 오른 셈이다.(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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