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중국 가전제품 제조사 메이디가 의료기기 사업에 진입한다고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이 4일 보도했다.

X레이 기계 및 병원에서 사용되는 기타 의료 이미지 처리 기계를 제조하는 베이징완동메디컬테크놀로지는 지난 3일 공시를 발표해 전체 지분 중 24.09%를 메이디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지난 2일에는 완동메디컬테크놀로지에서 두 번째로 가장 많은 지분을 가지고 있던 대주주도 메이디에 5%의 지분을 넘기기로 했다.

이에 따라 메이디는 총 29.09%에 달하는 완동메디컬테크놀로지의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이 거래에서 한 주당 거래 가격은 14.6위안이었다.

지난 1일 종가 10.21위안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메이디는 시장가격 대비 43%의 프리미엄을 주고 지분을 매입했다.

차이신은 메이디가 완동테크놀로지 지분을 매입하는 데 든 비용은 23억 위안(한화 약 4천억 원)이라고 설명했다.

티앤펑증권은 메이디와 메이디의 창업자 허샹젠이 완동메디컬테크놀로지의 대주주, 실질적인 지배자가 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가격은 적절히 책정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완동메디컬테크놀로지는 X레이, MRI, CT는 의료 진단기기를 주로 판매하는 기업으로 2019년에는 1천700대 이상의 X레이 기기를 판매해 중국 내에서는 가장 큰 X레이 기기 판매회사가 됐다.

X레이 기기 판매는 완동메디컬테크놀로지 매출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MRI 기기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 이상이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X레이 기기 수요가 증가하면서 완동메디컬테크놀로지 매출도 급증했다.

2020년 상반기 완동메디컬테크놀로지 매출은 전년 대비 33.03% 늘었다.

티앤펑증권은 메이디의 이번 지분 매입이 의료 기기 산업에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했다.

메이디는 앞서 제약도매업체 광저우제약과 일본 산업 로봇 제조사 야스카와전기와 협력한 바 있다.

티앤펑증권은 이는 메이디가 광범위한 의료 분야가 아닌 의료 기기 분야를 공략하려는 야심을 보여준 예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의료기기 시장은 지난 2019년 기준으로 약 6천341억 위안(약 109조7천억 원)에 달한다.

이는 2018년 대비 19.6% 급증한 것이다.

지난해 시장 규모는 코로나19 영향을 반영했을 때 8천500억 위안(약 147조 원)을 웃돌 전망이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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