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이번 주(2월 8일~12일) 중국증시는 춘제(중국의 설) 연휴로 거래일이 짧아지는 가운데 미국, 영국 등과의 지정학적 갈등, 규제리스크 등에 주시하며 방향성을 탐색할 전망이다.

이번 주는 오는 11일부터 17일까지 춘제 연휴로 중국 금융시장이 휴장하면서 거래일은 3일로 짧아진다.

지난주 상하이종합지수는 0.38% 상승해 한 주 만에 강세로 돌아섰다.

선전종합지수는 0.11% 하락해 2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번 주 중국증시 흐름은 지정학적 갈등에 주목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국무부는 5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과 취임 후 첫 통화에서 신장과 티베트, 홍콩 문제를 언급하며 중국을 압박했다고 밝혔다.

국무부가 밝힌 통화내용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중국이 민감하게 여기는 문제를 사실상 모두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양 정치국원은 홍콩, 신장 등 문제는 중국 내정으로 어떠한 외부세력의 간섭도 용납하지 않는다면서 "중국은 국가 주권과 안전, 발전 이익을 확고히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 정치국원은 최근 미중관계 전민위원회(NCUSCR)가 주최한 행사에서도 중국의 핵심 이익과 관련된 문제에서는 선을 넘지 말라며 이는 양국의 이해관계를 훼손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후 미중 양국 외교 수장급의 첫 통화였으나 민감한 문제를 언급하며 대립각을 세운 셈이다.

중국과 영국 간의 갈등도 고조되고 있다.

영국 BBC 방송이 최근 중국 정부가 신장 지역에서 운영하는 재교육 수용소에서 여성들이 조직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을 보도하자 중국 외교부는 이와 관련해 BBC 베이징 지국장에 엄중 교섭을 제기했다.

영국 정부는 이에 맞서 2019년 런던에 유럽본부를 개소한 중국국제텔레비전(CGTN)이 중국 공산당의 통제 아래 운영되고 있다며 방송 면허를 취소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5일 정례브리핑에서 "영국은 한편으로 언론의 자유를 주창하면서 한편으로는 사실을 외면하고, CGTN의 영국 내 방송 송출에 간섭했다"면서 "이는 명백한 이중잣대이자 정치적 압박"이라고 비판했다.

중국의 규제 리스크가 다시 부각될 가능성도 있다.

중국 산업부 격인 공업신식화부(MIIT)는 소비자들의 동의 없이 개인정보를 활용해 선별적 광고로 이익을 얻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규제 초안을 준비 중이다.

류리에홍 부주임은 지난 5일 회의에서 거대 인터넷 기업들이 고객들의 사진첩, 연락처, 마이크 등에 무단으로 접속해 데이터를 과다 수집한 후 분석해 상세 프로필을 생성한 후 선별적 광고를 하려는 제3자 기업에 판매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이러한 규제가 중국 내 거대 인터넷 기업을 타깃으로 한 규제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11월 공업신식화부는 고객의 동의를 받은 범위 내에서 필요한 데이터만 수집하라는 지침을 내리며 회의를 소집한 바 있는데 당시 알리바바의 핀테크 계열사인 앤트그룹, 소매업체인 쑤닝, 스마트폰 제조사 샤오미, 온라인 영상 플랫폼 아이치이 등 10여 개의 기업이 참석했었다.

한편 이번 주에는 물가 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다.

오는 10일 중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된다.

지난 12월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 상승했다.

지난해 11월 CPI는 11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를 보였으나 한 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중국 PPI는 최근 하락률이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2월 PPI는 전년 대비 0.4% 하락해 하락률이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10월 PPI는 전년 대비 2.1% 하락했으나 11월 1.5%로 하락폭을 줄였으며 12월에는 0.4%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0.8% 하락을 예상했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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