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이 춘제(중국의 설) 연휴를 앞두고 약 2주 동안 3천200억위안(약 55조원)의 유동성을 흡수했다고 닛케이아시아가 8일 보도했다.

부동산과 자산 가격 상승을 막고자 과도한 유동성 제거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춘제 연휴를 앞두고 중국이 유동성을 억제하는 것은 다소 이례적이다.

인민은행은 지난 5일 연휴를 앞두고 1천억위안 규모의 유동성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같은 날 만기가 돌아오는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도 1천억위안에 해당해서 유동성에는 변동이 없었다.

이날은 7일물 역RP 1천100억위안어치를 매입했으며, 만기 도래 물량은 1천억위안으로 100억위안을 순공급했다.

14일물 은행간 대출금리는 거의 3%에 육박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오버나이트금리는 지난 1월 말 한때 6%를 찍기도 했다.

많은 중국인이 여행을 가거나 고향을 방문하는 춘제 연휴를 수주 앞두고 인민은행은 통상 유동성 공급을 확대한다.

지난 2019년과 2020년에는 춘제를 앞둔 일주일 동안 각각 6천억위안과 5천억위안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이동 제한을 독려하면서 현금 수요가 통상적인 춘제 연휴 때보다 줄어들 수는 있다.

그러나 인민은행이 유동성을 줄이는 진짜 동기는 "부동산과 주가의 과도한 상승을 막아 향후 신용 위험을 낮추려는 것"이라고 파운더증권의 치성 애널리스트는 진단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대체로 이런 의견에 동의했다.

부동산 개발업체 완커에 따르면 지난 1월 주택판매는 전년대비 30% 늘어난 71억4천만위안으로 집게됐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달 3,600선을 돌파해 작년 3월 저점대비 36%나 상승했다.

부동산 거품을 막고자 중국 정부는 지난여름부터 30개 넘는 도시에서 부동산 판매 규제를 발표했다.

가구당 살 수 있는 주택 수를 제한하거나 상하이나 닝보에서는 이혼 후에 주택을 매입할 때 일정 기간 기다려야 하는 규제를 내놓기도 했다.

CICC는 올해 중국의 통화공급이 9%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에는 10% 이상 증가했다.

smjeo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3시 49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