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9일 서울 채권시장은 외국인의 국채선물 거래와 주가지수를 주시하며 강보합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다.

위험선호가 전일 미국 금융시장에서도 이어졌지만, 국내 채권시장의 전일 약세가 과도한 측면이 있어서다.

대내적으론 재난지원금 관련 수급 우려가 다소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 전일 문재인 대통령은 전일 수석 보좌관 회의에서 재난지원금과 관련 '재정 감당 범위'를 재차 강조했다.

당정이 지급 대상 등을 두고 이견을 보이는 상황에서 나온 이 발언은 가이드라인으로 해석했다. 문 대통령은 홍남기 경제 부총리를 치켜세우며 힘을 실어주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채권시장은 '도깨비 방망이'가 아니라는 사실을 정부도 알고 있는 것은 불행 중 다행이다. 향후 추경 규모가 15조~20조 원 정도 수준이라면 시장이 크게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조 원대 예비비와 한은의 국채매입을 고려하면 채권시장 실부담이 7조~10조 원 수준인데, 최근 금리 급등에 이러한 물량이 녹아들었을 것이란 판단이다.

전일 서울 채권시장은 국고 10년물 금리가 1.827%까지 치솟고, 30년물도 2%에 육박하는 등 가파른 약세를 보였다.

통상 부담 없이 소화하는 국고채 3년 입찰 과정에서 약세가 심화한 점도 시장이 우려하는 대목이다. 약세장이 이어지자 국고채 전문 딜러(PD)들의 입찰 부담도 커지는 모양새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를 두고 서울 채권시장 엑소더스 우려도 일부에서 제기되지만, 그 정도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현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전일 통안채를 1조2천억 원가량 매수하는 등 탄탄한 수요가 확인돼서다.

이보다는 미국 부양책 통과를 앞두고 리플레이션 트레이딩에 힘이 실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CTA 등 추세를 추종하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국채선물 투자를 줄이고 미국 주식 등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이야기다.

전일 호주 10년물 금리가 7bp 넘게 치솟은 점을 고려하면 국내 시장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전일 뉴욕 금융시장에서는 위험선호가 이어졌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각각 전장보다 0.76%와 0.74% 올랐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0.95% 상승했다.

다만 채권시장은 최근 약세 지속에 흐름을 소폭 되돌렸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0.08bp 하락해 1.1679%, 2년물은 0.39bp 내려 0.1092%를 나타냈다.

미국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콘퍼런스보드는 1월 미국의 고용추세지수(ETI)가 99.27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98.55보다 상승했다.

이날 장중에는 국고 2년 입찰을 제외하고 별다른 이벤트가 예정돼 있지 않다. 채권시장에 첫선을 뵈는 국고 2년물 입찰은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물량이 많지 않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17.2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9.60원) 대비 2.45원 내린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노무라증권의 CTA 누적 포지션 추이 추정, 출처:노무라증권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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