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9일 달러-원 환율은 1,110원대 중후반에서 등락 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글로벌 위험선호 분위기가 이어졌지만, 달러-원 환율은 장중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매 등을 비롯한 수급 상황을 주시하며 하락세가 제한될 수 있다.

최근 달러-원 환율은 역외에서 리스크온을 반영해 하락하면서도, 역내에서는 국내 주식 약세와 외국인 순매도, 달러 매수 수요 등이 낙폭을 결정하는 모습이다.

전일도 달러-원이 1,110원대 중후반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외국인 순매도에 코스피 지수가 하락하고 롱심리에 비드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생각보다 낙폭을 확대하지 못한 채 1,120원 부근에서 등락했다.

환율이 저점인 1,080원 수준에서 상당폭 올라온 가운데 코스피 지수도 그동안의 상승세를 일부 되돌리면서 외국인들의 투자 재개에 대한 기대가 있었으나 아직 뚜렷한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 모습이다.

특히 전날은 현대차그룹이 애플과 자율주행 전기차 협의를 중단했다는 이슈가 코스피에 하방 압력을 가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외국인은 현대모비스와 기아, 현대글로비스, 현대차 등 관련주에서 매도 우위를 보이며 코스피에 부담을 줬다.

이슈가 지난 뒤 외국인이 다시 코스피를 사들일지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이날도 미국 3대 주가지수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달러화가 약세를 이어가면서 달러-원 환율은 1,110원대 중후반으로 하락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미국 상·하원이 예산 결의안을 통과시킨 가운데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부양책 필요성을 강조한 영향을 받았다.

전일 아시아 시장에서 강세 회복 조짐을 보이던 달러화는 간밤 고용지표 충격을 극복하며 오름세를 보이는 듯했으나 미국 재정부양책 기대가 이어지면서 다시 하락했다.

달러 인덱스는 90.9선으로 하락했다.

유로화는 1.20달러 중반에서 지지되며 등락을 이어갔고,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간밤 6.43위안대로 낙폭을 확대한 후 6.44위안대에서 등락하는 모습이다.

위안화는 춘제 연휴를 앞두고 유동성이 축소된 영향을 반영하며 강세를 보였다.

글로벌 위험선호 분위기는 달러-원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겠지만, 서울 환시 참가자들은 부양책 기대가 언제든 다시 달러화 강세 압력으로 돌아설 가능성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특히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현재 미국인의 10% 이상이 첫 번째 백신 접종을 하는 등 여타 주요국 대비 빠른 점도 독보적인 미국 경기 회복세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

반면, 유로존은 장기간 봉쇄와 바이러스 변종 확산, 느린 백신 배포 속도에 지표가 부진을 이어가는 만큼 향후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며 달러 강세 요인이 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원유가격도 미 부양책 기대에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3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12달러(2.0%) 상승한 57.97달러, 브렌트유는 배럴당 60.56달러로 마감하며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으로 60달러 선을 넘어섰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17.2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9.60원) 대비 2.45원 내린 셈이다.(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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