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공매도 잔고 상위 종목을 중심으로 숏커버링 물량이 대거 나오고 있다.

오는 5월까지 공매도 금지 조치가 연장된 가운데 숏(매도) 포지션을 청산하려는 움직임이 지속할지에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9일 연합인포맥스 종목별 공매도 일별추이(화면번호 3483)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공매도 잔고 금액은 2월 들어 4천억원 넘게 감소했다.

셀트리온은 지난 1월 27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공매도 물량이 가장 많은 종목으로, 당시 공매도 잔고 금액은 2조1천463억원에 달했다.

다만, 2월 들어 잔고가 꾸준히 감소하면서 지난 4일 기준 잔고 금액은 1조6천981억원까지 떨어졌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에이치엘비와 셀트리온헬스케어, 펄어비스 등 공매도 집중 종목들에서 포지션 청산이 이뤄졌다.

에이치엘비의 공매도 잔고 금액은 지난달 27일 3천138억원에서 지난 4일 2천349억원으로 줄었고,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잔고는 2천291억원에서 1천489억원으로 급감했다.

특히, 이들 종목 중 가장 눈에 띄는 기업은 펄어비스로 외국인의 숏커버링 물량이 단기에 집중됐다.

펄어비스의 공매도 잔고 금액은 지난달 27일 1천399억원에서 지난 4일 763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공매도 수량은 44만3천주에서 22만주로 절반 이상 급감했다.

펄어비스는 지난 5일과 8일에는 한국거래소가 공시하는 '소수지점·소수계좌 거래집중 종목'과 '특정계좌 매매 관여 과다 종목'에 포함되기도 했다.

지난달 26일 이후 외국인 매수세가 해당 종목에 집중된 만큼 외국인 공매도 세력의 숏커버링 물량이 반영됐다.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의 공매도 금지 연장 조치와 2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리밸런싱 이슈 등이 겹치며 국내 증시 포지션을 정리하는 외국인의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와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반(反)공매도 여론이 형성된 점도 리스크 요인으로 인식될 수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확인되는 외국인 숏커버링은 펄어비스 종목 정도지만 여타 종목에서도 기관과 외국인을 중심으로 공매도 포지션을 정리하는 모습"이라며 "공매도 금지 조치가 연장된 영향으로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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