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비대면 수요 확대로 카카오가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 매출 4조 시대를 열었다.

카카오는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이 4조1천567억원으로 전년보다 35.4% 늘었다고 9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4천56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0.5% 급증했고, 당기순이익은 1천671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1천498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5%, 전년 동기보다 88.3% 급증했다.

매출과 순손실은 각각 1조2천351억원과 2천18억원이었다.

이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간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14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카카오는 지난해 4조1천356억원의 매출과 4천49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관측됐다.

작년 4분기 플랫폼 부문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9%,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6천570억원으로 집계됐다.

톡비즈 매출은 전 분기 대비 27%,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한 3천603억원을 나타냈다.

포털비즈 매출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검색 광고 매출이 감소해 전 분기보다 1% 증가했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9% 감소한 1천227억원을 냈다.

신사업 부문 매출은 카카오모빌리티 택시 플랫폼 사업의 매출 확대, 카카오페이의 결제 거래액과 금융 서비스 확대 등으로 전 분기 대비 17%,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한 1천740억원으로 집계됐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 분기 대비 6% 증가,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한 5천781억원이다.

유료 콘텐츠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0% 늘었으며, 카카오재팬의 K-IFRS 적용에 따른 기저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233% 성장한 1천636억원을 기록했다.

게임 콘텐츠 매출은 전 분기 대비 6% 감소, 전년 동기 대비 33% 성장한 1천408억원을 달성했다.

뮤직 콘텐츠 매출은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인 1천551억원을 냈다.

지적재산권(IP) 비즈니스 기타 매출은 카카오M의 드라마, 오리지널 콘텐츠 등의 영상 콘텐츠 매출 증가와 음반 유통 호조로 전 분기 대비 30%,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1천186억원이다.

지난해 연간 영업비용은 전년 대비 29% 증가한 3조7천7억원으로 나타났다.

4분기 연결 영업 비용은 전 분기 대비 11%, 전년 동기 대비 41% 늘어난 1조852억원으로, 연결 종속회사 편입과 신규 개발인력 채용으로 인한 인건비 증가,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

한편, 카카오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ESG 경영 강화에 나선다고 강조했다.

지난 1월 ESG 위원회를 신설했으며 내부적으로 12대 실천 분야를 정하고 80여개 추진과제를 진행 중이다.

올해 상반기 ESG 활동 세부 내용을 담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도 발간할 계획이다.

카카오 경영진은 실적 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올해도 전 사업 부문이 고르게 성장할 것이란 자신감을 내비쳤다.

여민수 공동대표는 "최근까지 카카오와 카카오 공동체들은 글로벌 유수의 투자자로부터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며 "이에 따라 카카오 주주 가치도 높아지면서 카카오 주주 구성은 한국 투자자가 68%, 미국과 유럽이 각각 9% 등으로 다변화되는 등 글로벌로 투자자 기반이 크게 확대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 대표는 "올해는 카카오톡 중심의 공격적인 사업 확대로 카카오 본체의 경쟁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올해 톡비즈(카카오톡 광고, 커머스 등) 성장률은 사업 기반 확대로 약 50% 정도로 공격적으로 잡고 있다"며 "현재 확대되는 추세를 봤을 때 충분히 달성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12월 비즈보드 일평균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성장한 10억원을 달성했다. 카카오톡 채널 매출은 전년 대비 42% 증가했다.

카카오는 이외에도 페이·모빌리티·엔터 등의 사업 영역에서도 고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 공동대표는 "카카오페이의 연간 거래액은 67조원으로 전년대비 40% 증가했다"며 "카카오페이증권은 누적 320만 계좌가 개설됐고, 12월 한달에만 960만건 이상의 펀드투자가 이뤄졌으며 투자자는 120만명을 돌파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신규 투자자들 대상으로 알모으기, 동전모으기 등 소액 투자가 가능한 펀드 상품을 제공, 작년 12월 한달에만 960만건 이상의 펀드 투자가 이뤄졌고 가입자는 120만명을 돌파했다. 작년 12월 출시한 카카오톡 '지갑' 서비스도 출시 한달만에 7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모았다.

배재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해 3분기 첫 분기 흑자를 기록한 카카오모빌리티는 올해 사업 안정화와 비용구조 효율화 등에 힘입어 올해 연간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카카오페이지는 올해 글로벌 플랫폼 네트워크를 본격적으로 확대해 7천억원의 거래액을 넘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일본에서 새로운 성장 스토리를 써나가고 있는 픽코마는 1조원 이상 거래액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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