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CJ CGV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에 지난해 4천억원에 육박하는 적자를 냈다.

CJ CGV는 지난해 3천92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9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5천834억원으로 전년 대비 70% 급감했고, 당기순손실은 7천452억원에 달했다.

국내에서는 매출 3천258억원, 영업 손실 2천34억원을 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비롯해 한국 영화까지 줄줄이 개봉을 연기한 데에 실적도 악화됐다.

중국에서는 매출 1천193억원, 영업손실 812억원을 냈고 베트남에서는 721억원의 매출과 289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CJ CGV의 자회사인 CJ 4D플렉스도 코로나19 확산에 타격을 입었다.

당초 오감체험 특별관 4DX와 다면상영특별관 스크린X 등 독자적인 극장 기술 플랫폼을 해외 극장에 수출할 계획이었기 때문이다.

해외 영화관의 불안정한 경영에 매출은 전년 대비 73.2% 줄어든 303억원, 영업 손실은 387억원을 나타냈다.

4분기 기준으로는 국가별로 희비가 갈렸다.

국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5.4% 급감한 632억원, 영업손실 570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중국에서는 4분기 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으며 베트남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0% 수준으로 매출이 회복됐다.

허민회 CJ CGV 대표는 "2021년은 지난해 기조를 이어가면서도 코로나19 극복과 실적 회복의 전환점을 만들기 위해 자구 노력을 강화하겠다"며 "극장 공간과 CGV만의 독자적인 기술과 운영 노하우를 어떻게 잘 전환할 것인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CJ CGV는 재무적투자자(FI)들의 지분 투자 평가손실과 총수익스와프(TRS) 등에서 총 1천613억원 규모의 평가 손실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앞서 CJ CGV는 지난 2019년 11월 중국과 동남아 통합법인인 CGI 홀딩스의 지분 중 28.57%를 재무적 투자자에 3천336억원에 매각한 바 있는데, 이 때 FI는 동반매도청구권(drag-along right)를 보유하게 됐다.

코로나19로 이들이 보유한 지분 가치가 하락함에 따라 파생상품 계약에서도 1천834억원의 평가 손실이 발생했다.

오는 5월 정산 예정인 터키법인 투자 총수익스와프(TRS)에서는 약 500억원 정도의 평가손실이 발생했다.

해당 TRS는 CJ CGV가 2016년 터키 1위 극장 사업자인 마르스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면서 메리츠증권과 손잡고 '보스포러스인베스트먼트'라는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우고 메리츠증권에 2천900억원을 빌리면서 체결했다.

CJ CGV는 "CGI홀딩스 손실은 중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지역 영업이 정상화 된다면 환입이 가능한 회계상 평가 손실이다"고 "이외에도 통화선도, 이자율스왑, 금리선도 계약 등에서 거래손익 및 평가이익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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